( 에릭 와이너 지음, 김아연 옮김)
〇 작가 이력
1963년생 미국인, 칼럼니스트, 뉴욕타임기자, NPR 해외특파원, 주요 도서로는 행복의 지도(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떠나는 여행), 천재의 지도(위대한 정신을 길러낸 도시들에서 배운다), 누구나 필요한 순간이 있다.(나만의 신을 찾아 떠나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여행), 프랭클린 익스프레스(길고 쓸모 있는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 등이 있다. 이 책은 우리 큰 딸이 회갑을 맞이해서 선물해 준 책으로 참 재미있게 읽은 책으로 같이 나누고자 추천한 책이다.
이 책은 3부로 1부는 새벽, 2부는 정오, 3부는 황혼으로 나누어 14명의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에릭 와이너는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이며 특히 기차여행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 책도 기차여행을 하면서 쓴 것으로 다양한 문화와 사고방식을 가진 자이며 체험을 통해서 자신을 세계관을 돌아보고 있다. 가끔 13살짜리 딸아이와 동반 여행을 하며 나눈 이야기도 있다.
1. #마르쿠스_아우렐리우스처럼_침대에서_나오는_법
첫 번째 철학자는 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다. 철학자는 121년~180년(향년 58세), 로마 제국 로마에서 출생, 로마황제, ‘명상록’의 저자, ‘명상록’이 말 그대로 엘릭 와이너는 자기 계발서라고 하면서 이 책을 근거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32페이지) 끝부분에 이 챕터를 함축하고 있다. 마르쿠스는 스스로에게 생각을 그만두고 행동에 나서라고 누차 촉구한다. 좋은 사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관둬라. 좋은 사람이 되어라. 철학과 철학을 논하는 것의 차이는 와인을 마시는 것과 와인을 논하는 것의 차이와 같다. 수년에 걸쳐 철저하게 연구하는 것보다 좋은 피노누아를 한 모금 마시는 것이 와인의 생산 연도별 특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 ‘ (36페이지) 마르쿠스는 새벽에 침대에서 나오기 힘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라. 나는 한 인간으로서 반드시 일해야만 한다.
2. #소크라테스처럼_궁금해지는_법
두 번째 철학자는 소크라테스다. 철학자는 기원전 470년~기원전 399년(향년 71세),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테네 출생, 신성 모독죄로 사형당함. 못생긴 남자, 대머리, 게처럼 눈이 옆으로 쭉 찢어져서 주변 시야가 좋지 못함. 제이컵 니들먼을 소환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감. (50페이지)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아테네 인들은 모든 것을 개선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그 모든 것에 자기 자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바로 그 점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평생에 사명으로 삼았다. (50페이지) 소크라테는 처음으로 철학을 하늘에서 끌어내려 마을에 정착시켰고 철학을 사람들의 집 안으로 불러들였다.
3. #루소처럼_걷는_법
세 번째 철학자는 장 자크 루소다. 철학자는 1712년~1778년(향년 66세), 프랑스, 철학자, 사회학자, 미학자, 교육론자, 계몽사상가, 물질과 정신은 함께 영원히 존재하는 원리라는 보는 이원론, 영혼은 불멸하다고 주장 (84페이지) 루소는 혼자서 두 발로 여행할 때만큼....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존재하고, 이렇게 살아 있고, 이렇게 나 자신이었던 적이 없다. (101페이지) 가장 느린 형태인 걷기는 더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우리는 아마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을 오래전에 잃어버린 낙원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걸을 수는 있다.
4. #소로처럼_보는_법
네 번째 철학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다. 철학자는 1817년~1862년(향년 45세), 미국, 콩코드에서 태어남(여행 할때는 콩코드 흙을 부츠나 모자에 넣어 다닐 정도로 콩코드를 좋아함), 요가 수행자, 환경주의자, 문학의 거성, 지식보다는 어떻게 보는 지를 강조한 철학자, (143페이지) 보는 데는 시간뿐만 아니라 거리도 필요하다고, 소로가 내게 말한다. 무엇이든 제대로 보려면 거리를 두어야 한다.
5. #쇼펜하우어처럼_듣는_법
다섯 번째 철학자는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다. 철학자는 1788년~1860년(향년 72세), 독일연방, 칸트의 사상을 이어받음, 염세주의자(삶은 삶을 가장 덜 인식할 때 가장 행복하다), 관념론자, 취미동물학자, 아버지, 어머니와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음, 독신, 아트만이라는 푸들을 매우 좋아함. (169페이지) 사심은 없는 관점에서 음악을 경험해야 한다. 사심은 없지만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음악 작품에 무관심한 것은 그 음악에 냉담한 것이다. 사심이 없는 것은 음악에 어떤 기대도 품지 않고 어떤 요구도 하지 않는 것, 하지만 미학적 기쁨의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은 것이다. (169페이지) 진정한 듣기를 위해서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 쇼펜하우어는 이처럼 아무런 판단 없이 음악을 들을 때 ‘절대적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6. #에피쿠로스처럼_즐기는_법
여섯 번째 철학자는 에피쿠로스다. 철학자는 기원전 341년경~기원전 271년경(향년 72세), 아테네 식민지 사모스 섬에서 태어남, 어린 나이에 철학자가 됨,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자, 에피쿠로스 학파의 창시자, 쾌락주의 철학자 (194페이지) 삶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마라. 만약 그 성취가 네 이웃에게 알려진다면 그 때문에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196페이지) 만약 내게서 맛의 쾌락을 빼앗는다면, 성적 쾌락을 빼앗는다면, 듣는 쾌락을 빼앗는다면, 아름다운 형태를 보았을 때 느끼는 달콤한 감정을 빼앗는다면, 선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196페이지) 에피쿠로스 철학은 수용의 철학이자, 수용의 가까운 친척인 감사의 철학이다. 무언가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면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7. #시몬_베유처럼_관심을_기울이는_법
일곱 번째 철학자는 시몬 아돌핀 베이다. 철학자는 1909년~1943(향년 34세), 프랑스, 신비주의자, 정치 활동가, 알베르 까뮈는 시몬베유를 ‘우리 시대의 유일한 위대한 정신’ 자라고 함. 지독하게 세속적이고 매우 지적인 가족의 딸로 태어남, 병약한 아이에서 병약한 성인으로 성장, 아무것도 먹지 않고 며칠씩 보내기도 함. (227페이지) 가장 강렬하고 너그러운 형태의 관심에는 다른 이름이 있다. 관심은 사랑이다. 사랑은 관심이다. 이 두 가지는 같은 것이다. 불행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에게 관심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234페이지) 우리가 가장 귀중한 선물을 얻는 것은 그것을 찾아 나설 때가 아니라 그것을 기다릴 때다. 관심의 반대말을 산만함이 아니라 조금 함이다.
8. #간디처럼_싸우는_법
여덟 번째 철학자는 마하트마(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다. 철학자는 1869년~1948(향년 78세), 인도, 불의와 싸우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사망당시 간디의 소유물은 작은 숄더백에 들어갈 정도, 법정변호사, 채식주의자, 국가의 아버지, 비폭력주의, (278페이지) 간디는 결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자기 생각을 바꾸길 겁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괴짜와 변덕쟁이, 미치광이’를 끌어 모아 그들을 전부 수용한 사람이었다. 지독한 수줍음과 자기 회의를 극복하고 한 국가를 이끈 사람이었다. 대의를 위해 기꺼이 죽으려 하되 다른 사람을 죽이려 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신이 나 성인군가 아닌, 대제국과의 기싸움에서 이긴 사람이었다. 신이 나 성인군자가 아닌, 피와 살을 가진 사람으로서 좋은 싸움이 어떤 것인지를 세상에 보여준 사람이었다.
9. #공자처럼_친절을_베푸는_법
아홉 번째 철학자는 공자다. 철학자는 기원전 551년~기원전 479년(향년 72세), 중국, 주요 제자백가 사상가, 춘추시대의 유학자, 유학의 창시자, 논어는 공자가 쓰지 않았다. 힘겨운 삶을 산자, 도덕주의자(예를 중시 한 자), 성선설 주창자 (309페이지) 검과 방패로는 제국을 얻지 못한다. 과도한 세금과 군복무로는 충성스러운 신하를 얻을 수 없다. 어진 마음만이 권력과 명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하고도 올바른 길이다. 공자는 사람들이 도를 잃었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다시 길 위로 돌아가야 한다. (315페이지) 지위를 원하면 남이 지위를 얻도록 도와주고, 성공하고 싶으면 남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 #세이_쇼나곤처럼_작은_것에_감사하는_법
열 번째 문학가 세이 쇼나곤이다. 세이 쇼나곤은 966년경~1025년경(향년 59세), 일본, 문학가, 여성작가, 가인, 수필 ‘마쿠라노 소시’(베겟머리 서책)로 유명, (352페이지) 슬픔은 무척 무겁게 느껴지지만 어쩌면 그건 환상이다. 어쩌면 슬픔은 우리 생각보다 가벼울 수 있다. 어쩌면 꼭 용감무쌍한 행동이 필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삶에서 흔히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작은 것들의 위대한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할 수도 있다. 어쩌면 구원은 보기보다 가까울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그저 손을 뻗어서 문을 닫는 것뿐이다.
11. #니체처럼_후회하지_않는_법
열한 번째 철학자는 프리드리히 니체다. 철학자는 1844년~1900년(향년 56세), 독일, 문헌학자, 철학자, 시인, 음악가, 서양철학의 나쁜 남자, 너무 똑똑해서 선견지명이 가득해서 무시할 수 없는 날라리, 가장 매혹적이고 가장 설득력 있는 철학자, 영원회귀, 신은 죽었다, (385페이지) 니체는 이 마지막 선택지를 와인과 연극과 삶을 사랑한 그리스 신의 이름을 따서 디오 니소스적 방식이라 칭한다. 니체는 말했다. ‘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앞으로 더욱더 배우고 싶다. 그렇게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될 것이다.’ 고통에서도 불구하고 인생을 사랑하지 말라고, 바로 그 고통으로 말미암아 인생을 사랑하라고 니체는 말한다.
12. #에픽테토스처럼_역경에_대처하는_법
열두 번째 철학자는 에픽테토스다. 철학자는 55년경~135년경(향년 80세), 터키, 고대 그리스 스토아학파, 실용적 철학, 소아시아에서 노예로 출생, 고문을 받아 절름발이가 됨, 책을 쓰지 않았음(제자 아리아노스 그의 강의를 간추려 쓴 ‘어록’ ‘제요’가 있음),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411페이지)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한다. ‘선명한 인상에 빠져 들지 말고 이렇게 말하라. 인상이여, 잠시 기다리게. 네가 무엇인지, 무엇을 나타내는지 살펴보게 해 주게 너를 따져보게 해 주게. 고난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내리는 선택임을 깨달아야만 더 나은 선택을 내리기 시작할 수 있다. (425페이지) 우리는 종종 자신의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혼동한다. 스토아 철학은 헷갈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간단하다.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몸조차도 내 것이 아니다. 우리는 늘 빌릴 뿐, 절대로 소유하지 않는다. 해방감이 느껴진다. 잃어버릴 것이 없다면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할 것도 없다.
13. #보부아르처럼_늙어가는_법
열세 번째 철학자는 시몬 드 보부아르다. 철학자는 1908년~1986년(향년 78세), 프랑스, 실존주의자,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스물두 살 최연소 철학교수, 사르트르와 동문, 사회운동가, 작가, ‘초대받은 여자’ ‘모든 인간은 죽는다’ (460페이지 이후) 잘 늙어 갈 수 있는 열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 과거를 받아들일 것 2. 친구를 사귈 것 3. 타인의 생각을 신경 쓰지 말 것 4. 호기심을 잃지 말 것 5. 프로젝트를 추구할 것 6. 습관의 시인이 될 것 7. 아무것도 하지 말 것 8. 부조리를 받아들일 것 9. 건설적으로 물러날 것 10. 다음세대에 자리를 넘겨줄 것
14. #몽테뉴처럼_죽는_법
열네 번째 철학자는 미셸 드 몽테뉴다. 철학자는 1533년~1592년(향년 59세), 프랑스, 철학자, 법관, 정치인, 외교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내가 두려운 것은 죽기까지 과정이다. 테니스공을 맞아 죽은 동생, 친구의 죽음(나 자신을 반으로 쪼개지는 듯한 고통), 회의론자, 개인적인 철학자, (489페이지) 자기 자신의 죽음을 온전히 직면하지 않고선 삶을 온전히 살아 낼 수 없다고 말한다. (497페이지) 죽음의 해결책은 더 긴 삶이 아니다. 절망의 해결책이 희망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죽음과 절망 모두 같은 약을 필요로 한다. 수용이다. 보부아르처럼 몽테뉴도 결국 받아들인다. 마지못한 수용이 아니라 완전하고 관대한 수용이었다. 죽음에 대한 수용이기도 했지만 삶에 대한 수용이자 자기 자신에 대한 수용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