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도서
매슬로우는 자기실현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선택을 잘한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따라서 자아실현한 사람들을 살아있는 시금석으로 삼아 그들이 선택한 것과 동일한 선택을 한다면 우리의 인생 역시 좀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살수 있습니다.
매슬로우는 간단히 말해, 건강하고 충만한 삶을 산다는 것은 결국 인간이 갖는 욕구 5단계(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매슬로우가 말한 욕구 5단계는 하위 욕구가 충족이 되어야만 상위 욕구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놀라운 사실은 맨 상위에 위치하는 "자아실현" 욕구 또한 누구나 인간이라면 갖는 보편적인 욕구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즉 일부 멋지고 능력 있고 잘난 사람만이 갖는 욕구가 아니라 평범한 인간 모두가 갖는 보편적 욕구로 가리어져 있을 뿐입니다.
매슬로우는 자아실현하는 사람은 선명한 안경을 쓴 사람이고 그 외 보통 사람들은 흐릿한 안경을 쓴 사람으로 비유합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누구나 자아실현의 욕구가 내재적으로 잠재되어 있다고 보면 좋겠습니다.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들은 그들의 현명한 선택에 의해서 좀 더 자신의 숨은 가치를 잘 찾고 다양한 방법(선택)으로 잘 충족해나가고 있는 사람이지요.
매슬로우는 자아실현하는 사람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그들의 선택을 따라가기만 해도 상당수 그들과 비슷해지며 자신의 삶이 더욱더 건강해진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자아실현하는 사람들의 "선택"은 무얼 말하는 것일까요?
자아실현하는 사람들의 "선택"은 무얼 말하는 것일까?
나의 능력과 잠재력인 가치가 무엇인지를 내부 탐색을 통하여 발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충족할 수 있다면 삶은 가치 있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자신의 내부 탐색 방법과 발견한 재능을 충족시키는 방법을 자아실현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워야 할 "선택"입니다.
자아실현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선택을 할 때 어떤 사고과정을 거칠까요? 이에 대한 답으로 매슬로우는 b(being) 인지를 설명합니다.
b-인지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b-인지, 즉 존재로 인식한다는 것인데 말은 쉬어 보이지만 사실상 b-인지를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나름 자신만의 안경을 통하여 세상을 해석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간의 뇌의 작동 방식 때문인데 뇌는 끊임없이 추리하고 판단하고 계획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뇌의 습성을 알아차리면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의식적 노력이 수반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b-인지, 있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나 중심적 사고를 먼저 버려야 합니다. 나 중심으로 세상을 지각하고 판단하려는 것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즉 나에게서 멀어져야 합니다. 노자가 말한 "무아" 즉 "나"가 없는 상태, 나 자신을 비우고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을 있는 그대로 지각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고정관념이나 편견 없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문제의 본질을 꿰뚫을 수 있기에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니까요.
저는 제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누군가가 그 프로그램에 대해서 단점이나 개선사항을 말하면 나의 단점을 지적하는 것처럼 강한 반발심을 갖고 대응할 때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나와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분리시키지 못하고 동일시되면서 프로그램의 헛점이 곧 나의 헛점처럼 느끼지기 때문입니다.
매슬로우는 어디에서나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마치 노자가 말하는 무아 처럼 자아를 결부 시키지 않을 때,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는 B-인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저는 관음보살의 소리를 보다와 소리를 듣다의 차이가 떠오릅니다. 관음이란 뜻은 소리를 본다는 뜻입니다. 소리를 본다는 뜻은 자신의 어떤 사고과정의 개입 없이 평온한 상태에서 그저 세상의 소리를 바라본다는 말이겠지요.
한 번씩 남편과 다툼을 할 때 남편의 소리를 저는 열심히 듣습니다. 열심히 들을수록 남편의 마음이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에 반박을 하기 위해서 내 머릿속은 오히려 내 입장을 오목조목 정리하기에 바쁩니다. 그런데 만약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남편의 말을 본다면 어떨까요? 남편의 말, 스토리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너머 존재하는 남편의 마음을 볼 수 있겠지요.
이처럼 B-인지는 가리어진 먹구름을 헤치고 존재하는 해를 바라보는 것처럼 본질을 볼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탐색할 때도 돈, 타인의 인정과 같은 허상에 매달리지 않고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마음을 알게 됩니다. 나를 바라볼 때도 그건 못해, 그건 별로야 와 같은 평가와 판단을 내려놓고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발견해 보길 바랍니다.
일단 발견이 먼저이니까요
마음의정원 하수정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