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극복하기 1
자해 청소년은 자신의 걱정거리를 털어놓을 곳이 없다고 호소합니다. 막상 털어놓기로 작정하였을 때도 무엇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이 용기를 내어 문제를 털어놓는다 하더라도 내 이야기가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짐이 되거나 이상한 아이로 낙인 찍힐 까봐 두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털어놓기' 자체는 복잡한 마음을 홀가분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누군가가 자신의 편에서 함께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강렬했던 감정은 바로 누그러뜨려집니다.
1.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 '안심할 수 있는 대상 찾기'
털어놓기가 어려운 것은 내 이야기를 내보여 줄 안심할 수 있는 대상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너무 가까운 대상이어도 그들에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 두려워 이야기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먼저 과거에 누군가에게 고민거리를 털어놨을 때 가장 속이 후련했었는지를 떠올려봅니다. 속이 후련했다는 건 듣는 사람이 안심과 지지를 동시에 제공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대상이 꼭 친구이거나 부모님, 선생님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사촌 언니, 또는 학원 친구 어떤 모임(교회, 동아리)에서의 지도자(예:목사님, 모임리더)도 그 대상에 포함하여 폭넓게 탐색해보기를 권합니다. 믿을 수 있고 내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충분합니다. 만약 대상을 찾지 못하였다면 1388 전화 및 청소년 상담 센터와 각종 온라인, 이메일 상담을 이용하여 고민거리를 털어놓아도 됩니다. 털어놓기의 목적은 꼭 해결을 위한 것이기 보다 마음이 가벼워지기 위함임을 잊지 마세요.
2. 무엇을 털어놓을 것인가? = '자해 행동보다는 나의 현재 상태를 말하기'
자신의 자해가 알려진다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할까 봐 무섭기 때문에 털어놓기를 주저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꼭 자해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해는 자신의 걱정거리와 스트레스로부터 발생하는 정신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대처행동일 뿐입니다. 핵심은 마음 속 깊은 상처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이야기가 두서 없다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얼마나 힘들었고괴로웠는지 표현하기만 해도 듣는 이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테니까요.
3. 어떻게 털어놓을 것인가? = '면대면? 카톡? 편지?'
문제를 털어놓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데에 많은 용기가 필요하지요. 만약 용기가 없다면 카카오톡, 페이스북 쪽지, 이메일과 같은 매체를 이용하여 이야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누구에게 털어놓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쪽지나 자신의 블로그 또는 일기 앱을 이용하여 그 당시에 느끼는 감정을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마음을 말로 표현하다 보면 자신의 고통이 분명해지면서 스스로를 더 잘 이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껏 토로한 후에 무언가 후련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합니다.
4. 듣는 사람에게 시간적 여유 제공하기
막상 털어놓았을 경우 듣는 사람의 반응이 부정적일까 봐 겁이 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했지만 듣는 사람이 당혹함을 내비치거나 부정적 반응을 쏟아내기도 하지요. 특히 가족이나 친한 친구의 경우 당신의 고통을 듣고 혼란스러워 하면서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자해 당사자를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까운 사람이 자해한다는 사실에 일차적인 반응으로 충격, 두려움, 혼란스러움, 당혹스러움 및 분노(특히 부모의 경우)를 먼저 내보인다고 합니다. 이러한 반응은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이에 듣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단지 그들이 내가 원했던 반응을 보여 주지 않는다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에게는 단지 시간적 여유가 필요할 뿐입니다. 지금 당장 보이는 부정적 반응과 거부에 위축되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