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자작시

무능력자.

by 사색을 낚는 어부

초능력자




나는 초능력이 있다.


좋은 기억 하나를 지우면

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를 잊을 수 있다.


눅진하게 웃었다.

망각할 기억이 많기에.


능력을 쓰고 나니

좋은 기억은 거의 닳았는데

지울 상처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다.


초능력이 있었다는

기억마저 지워버렸다.


더는 좋은 기억이 없기에

아직도,

잊은 채 안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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