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자.
나는 초능력이 있다.
좋은 기억 하나를 지우면
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를 잊을 수 있다.
눅진하게 웃었다.
망각할 기억이 많기에.
능력을 쓰고 나니
좋은 기억은 거의 닳았는데
지울 상처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다.
초능력이 있었다는
기억마저 지워버렸다.
더는 좋은 기억이 없기에
아직도,
잊은 채 안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