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고 에세이로 소통하며 시로 공감한다.
누군가가 그리워 강가에서 울어본 적이 있는가.
강과 어머니는 생명의 근원이다.
강은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흘러 생명을 잉태한다.
모든 그리움은 이곳에서 시작된다.
사실 <어머니>라는 말에 어떤 수식어가 필요할까.
어머니라는 말은 이 지구상의 모든 언어와 정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낙동강 변에서 십여 리 떨어진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고향 강의 이미지로 여전히 내 가슴에 살아 있다.
갈대와 억새는 식물학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일찍 남편을 잃고 일곱 남매를 억척같이 키우신 어머니는
강변 갈대의 이미지보다는
산과 언덕에 피는 억새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시에서 강변 갈대를 굳이 억새로 표현하였는데
이것이 나 혼자만이 느끼는 독특한 감정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