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by 여섯달





네 방은 새하얫다. 병동이 상기될만큼. 온통 벽이고 천장이고 바닥이며 흰색이었다.

너도 안다는 듯 인상을 찌푸려 보였다.

여기 이렇게 오래 박혀있으면 돌아버릴 수 있겠다고.

천장에 배관이 보였는데, 피같이 검붉은 게 묻은 걸 나는 발견했다.

넌 멋쩍게 웃었다

‘나, 아니야’

‘알아– 나야’

‘시도해 본 적 있어?’

너를 쳐다본다.

우리는 서로 무엇을 뜻하는지 금세 아는 것일까

눈으로 주고받는 걸까

‘응’

‘언제?’

난 기억 끝을 더듬는다. 눈과 관자놀이를 잔뜩 찌푸려 쥐어짜내면 뭐라도 나올 것처럼.

‘2021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네?’

‘응’

‘왜–? 어떻게—?’

다시 나를 쳐다본다.

‘약을 털어서 먹었어’

‘살았지 다행이도’

‘근데, 어차피 약 먹어서 쉽게 죽지 않잖아’


그녀는 쓰라린 얼굴을 한다

‘죽을 수도 있지—’

난 잠자코 만다

‘물어봐서 미안해’

‘괜찮아’

‘난 스스로 자해는 많이 했었거든’

‘실제로 자살을 시도해 본 적은 없어’

‘다행이네.’

‘왜 그랬어?

‘우울증이 정말 정말 심했었어’

그녀는 내 손을 다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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