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방은 새하얫다. 병동이 상기될만큼. 온통 벽이고 천장이고 바닥이며 흰색이었다.
너도 안다는 듯 인상을 찌푸려 보였다.
여기 이렇게 오래 박혀있으면 돌아버릴 수 있겠다고.
천장에 배관이 보였는데, 피같이 검붉은 게 묻은 걸 나는 발견했다.
넌 멋쩍게 웃었다
‘나, 아니야’
‘알아– 나야’
‘시도해 본 적 있어?’
너를 쳐다본다.
우리는 서로 무엇을 뜻하는지 금세 아는 것일까
눈으로 주고받는 걸까
‘응’
‘언제?’
난 기억 끝을 더듬는다. 눈과 관자놀이를 잔뜩 찌푸려 쥐어짜내면 뭐라도 나올 것처럼.
‘2021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네?’
‘응’
‘왜–? 어떻게—?’
다시 나를 쳐다본다.
‘약을 털어서 먹었어’
‘살았지 다행이도’
‘근데, 어차피 약 먹어서 쉽게 죽지 않잖아’
그녀는 쓰라린 얼굴을 한다
‘죽을 수도 있지—’
난 잠자코 만다
‘물어봐서 미안해’
‘괜찮아’
‘난 스스로 자해는 많이 했었거든’
‘실제로 자살을 시도해 본 적은 없어’
‘다행이네.’
‘왜 그랬어?
‘우울증이 정말 정말 심했었어’
그녀는 내 손을 다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