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by 여섯달


우리는 마주보고 요가를 한다.

거친 숨을 내쉬며 그녀의 유연한 동작을 따라해 본다. 요가 선생님답게 고운 목소리와 말씨로 호흡부터 움직임까지, 너는 부드럽고 침착하게 이끈다. 너가 눈을 감을 때, 나는 눈을 뜨지 않을 수 없다. 너가 눈꺼풀을 들어올리면 나는 다시 지끈 감는다.

‘신체적 접촉 없어도, 이렇게 마주 앉으면 우리의 에너지가 가장 잘 통해.’

‘눈을 이렇게 마주보는 게 정말 오랜만이야.’

너는 나를 받아들인다. 눈길을 한치도 돌리지 않는다. 내게 문을 열어준다. 네 마음을 벌려 나를 맞아들인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사람의 두눈을 이렇게 바로 마주보고 오롯이 앉아서, 서로 깊숙이 공명하는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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