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원을 넣어달라고?
나 내일 카드 막아야 되는데
언니, 나는 원래 좀 일찍 막어'
여사장님은 전화를 끊는다
'에이,
발것, 전활 받지 말아야지'
2
여긴 아늑하고 적막에 가까운 편이다
동네 어른들이 중국음식에 술 한잔을 하시며 나누는 담소 외에는, 편안하다.
식물이 많아서인지, 마음이 놓인다
3
너는 전활 받지 않고, 나도 끝까지 걸지 않고 중도에 끝는다
이어서 얘기 나누고 싶지 않을 수 있겠거니
4
'What's impulse?
Compulsion,
What are those?'
'Animal instinct
다른 하나는 인간의 정신을 거친 본능?'
정확히 기억해낸 것이 아닐 게다. 이런 윤곽으로 너는 답변했다.
나는 이제는 반도체를 설계하듯이(비유를 들자면) 언행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다.
그래도 피로하면 어려운데, 또 한쪽으로는 직관(이것은 무엇일까)을 순간적으로 따르는 것 나름의 효용성이 있지 않을까 속으로 변명을 달아본다.
여기서 쌍화차를 시켰어야 한다. 후회는 않는다. 오늘은 데자뷰를 경험했고, 어디선가 후회 않는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곰곰이 기억해보자.
경제가 추락하는 중인가. 그래서 정이 덜한 걸까. 사람 나름이겠지
성급하면 못 쓴다
5
나는 왜 네게 연락했을까. 무슨 속셈이야
나는 안다. 거울을 마주보지 않을 뿐일까
6
이제는 흥미를 잃는다. 재밌냐고 물었고, 나는 또 흥미를 놓지 않는다. 무심결이라도 왜,
재미는 무엇일까
왜 이리 파고들어 묻는 걸까
물을까
7
난 이 지역에서 지금은 벗어나고 싶지 않아
그러나 신발은 바꿔 신어야 한다
너무 불편해 오래 걸을 수 없어서 자주 멈춰야 하니까
커피 마시고 속 버리는 건 미련하다
어젯밤은 자연 맑고 청아한 곳으로 잠시 떠나 회복하고 와야한다는 믿음을 품었다
스무살 즈음의 활력을 되찾고 싶다. 얼마나 독해졌는지, 병들었는지, 해졌는지,
연기 뿌연 방에 오래 묵으면, 이내, 쾌청한 공기가 어땠는지, 그 감각이 흐려지는가보다.
8
여기 공간에 들어오기 전까지 걸어오면서 스스로에게 되뇌여 물었다
'너는 무얼 이롭게 하냐'
9
사라져가는 것들, 우리에게는 갬성이겠으나 그들에게는 재산권의 문제와 결부된다
어떻게 맛깔스럽게 찍을까
담기와 찍기는 어떻게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