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다 아름다운 추억이 아니다
2달, 8주, 60일의 여정이 끝났다.
경험해본 적 없는 몸무게, 평소보다 8키로가 6개월만에 쪄버린 상황에서 이대로 적응하고 살 것인가, 도전해볼 것인가의 경계. 나는 과거로의 복귀를 선택했고 그렇게 하루하루는 길었던 두 달이 오늘로 끝났다.
처음에는 예전에 받던 PT들처럼 근력 운동을 위주로 한 PT세션이 끝나면 30~40분 정도 런닝머신을 타고 끝. 여기에 PT가 없는 날에도 대부분 출석하고 PT때와 비슷한 강도로 운동을 진행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쉬었던 듯)
식단은 아침은 가볍게, 점심 일반식, 저녁은 닭가슴살을 곁들인 저탄수화물 식단.
이렇게 평소와 비교해 칼로리 섭취가 줄고 운동량은 늘었던만큼 2주만에 2~3키로 감량.
와 역시 살찌니까 빠지는 것도 금방이네.
라고 생각하자마자 정.체.기 등장.
여기서 유산소는 걷기만 하던거에서 경사를 추가하는 걸로 변경.
식단은 일단 유지.
잠깐 빠지는 듯 했으나 다시 정체기. 정말 나이들면 살이 안빠지는구나. 아니면 몸이 이미 이 정도 무게에 익숙해져버린걸까? 운동은 전에 없이 열심히 하고 있었기에 우울감까지 왔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순 없지. 이 때부터 유산소는 인터벌(3분 걷고, 2분 뛰고. 컨디션 좋으면 3분 뛰는걸로) 60분으로 변경. 식단은 점심, 저녁 모두 닭가슴살과 채소로. 남은 한달을 이렇게 버텼다.
최종 무게 재기 1주일 전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고, 이틀 전에는 회식도 있었다. 근데 어쩌면 다행인게 초반이었으면 아 그냥 먹고 빼지 뭐, 했을텐데 마지막쯤되니 어떻게든 식단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물론 여행에서는 그냥 먹었다. 그리고 다녀와서 금식+ 유산소 추가)
그리고 대망의 결과...!
체중 56.8kg (-6.6) | 골격근량 21.3kg (-0.6) } 체지방량 17.4kg (-5.2)
대부분이 체지방에서 빠졌고 골격근량은 나름 선방했다. 바랬던 체지방률 20%대에는 가지 못하고 30.6%를 기록했는데 이건 뭐 꾸준히 노력하는걸로!
운동하면서 계속 생각했던 것들이 있는데
1. 먹고싶은 음식들: 삼겹살, 김치찌개, 라면, 탕수육, 과자... 더 많이 떠오를 줄 알았는데 결국 알던 맛이 제일 무섭다.
2. 왜 살쪘을까... 후회: 찌는건 야금야금인데 빠지는건 더디고 더디다. 그리고 시간과 돈과 노력이 든다. 나도 모르게 변화하는 몸을 경계하자.
3. 후회하지 말자: 운동하다보면 아 오늘은 그만할까,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나중에 원하는 결과가 안나왔을 때 그 때 좀만... 이런 생각들까봐 정신을 다 잡았다. 그래서인지 오늘 인바디 결과지를 보고 후련하고 시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어!
이제 남은건 헬스장에서 진행한 다이어트 챌린지 결과. 수상이든 입상이든, 5월 말 결과가 나오면 최종 소회를 남겨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