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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살이 쪄버렸다

그리고 살 빼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 같다.

by 샐리

고백하건데 나는 내가 항상 통통하다고 생각했다.

167cm에 55kg. 항상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았고 (그 당시 생각으로는) 내 상향한계치 56kg가 되면 이미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아도 몸이 먼저 불편함을 호소했다. 바로 운동과 식단을 병행, 52kg 정도를 찍고 다시 55kg대를 왔다갔다했다. 내가 판단하기에 가장 리즈 몸무게인 52kg가 넘으면 통통이었기에 주변에서 날씬하다고 말하면 입바른 소리라 치부했다. (나름 변명을 하자면... 그도 그럴것이 체지방율은 30% 이하를 찍은 적이 거의 없다.)


작년 임신과 유산을 겪으며 나는 꾸준히, 쉴틈없이 살이 쪘다. 일단 먹는 양이 늘어났고, 절대 안정이라는 의사의 진단에 편승하여 운동을 극히 제한했다. 사실 유산 이후에는 운동을 해도(하는 것이) 됐지만 게으름은 날 지배했고 그렇게 나는 한달만에 60kg를 넘겼다.


제목 없음.png 흠...

처음에는 당황했고 세상이 잘못됐다고 믿었다. 어이가 없으니 창피하지도 않아서 주변에 알리고 다녔다. 아마도 처음 겪어보는 6Xkg라는 몸무게가 숫자로만 느껴졌던 것. 속으로는 '제가 60kg가 넘다니 말이 돼요? 저 그렇게 안보이죠?'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나는 딱 그 몸무게처럼 보이는, 아니 갑자기 찐 탓에 배가 볼록하고 얼굴이 퉁퉁해서 안색도 안좋은 그냥 급찐자였다.


1월부터 운동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최소 3회, 실내자전거 40분을 기본으로 가끔 20분씩 홈트레이닝(운동 유튜브)를 병행한다. 식단은 안하지만 그대로 폭식은 안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살이 안빠진다. 단 하나도.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를 채찍질하기 위함이다. 이제 40세를 목전에 둔 내 몸이 과거 20대 30대때 다이어트와 같은 방식으로해서 그때처럼 살이 빠질리가 없다. 게다가 그 때는 식단도 병행했다. 사실을 알면서 넘기는 나 스스로에게 명백히 선포한다. 너 살 빼야해!!!!


1. 살을 빼야하는 이유는 건강, 자기만족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건 봄이 와서다. 지금 몸으로는 예전에 입던 옷을 입을 수 없다. 옷을 사야한다. 살이 쪄서 옷을 사야되다니(돈을 써야하다니)....


2. 목표는 일단 한달에 2kg 감량. 최종 몸무게까지는 모르겠고 일단 앞자리 6을 탈피하고 싶다.


3. 운동은 지금처럼 + 주말에 좀 더 고강도. 무엇보다 식단을 해야한다. 그렇다고 굶지는 못하겠고, 좋은 방법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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