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4000만원, 그리고 회사생활
신경외과를 간다. 3개월동안 귀찮음을 핑계로 손과 목이 저려와도 그럭저럭 살아왔다.
x레이 상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목디스크가 의심되는 상황, 목에 주사 2방을 맞고, 엉덩이에도 한방을 맞는다.
물리치료를 받으러 간다. 퇴근 시간이 다되어 썩 반기지 않는 눈치이다. 전기치료와 부황을 빠르게 받고 턱을 당기는 물리치료도 받는다.
저녁이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 과일을 먹어야 살이 빠지지만 오늘은 지난 번 갔던 분식집을 가고자 했다. 깔끔한 튀김이 나열되고 따듯한 분위기는 나의 기분을 좋게 했다.
역시나 기분좋은 깔끔한 튀김 기름 색과 인테리어가 ㅇ있었다. 한참을 고민한 후 돈까스와 고추튀김을 시켰다. 계산을 멋쩍게 한다. 계산대의 그녀는 나를 숙연하게 한다.
그녀의 외견은 장애가 있어 보였다. 딸둘에 엄마 아빠. 그들은 각자 자기의 역할에 충실하며 기운을 내며 일하고 있었다. 포장을 마치고 걸어나오며 깊게 생각에 빠져 들었다. '세상엔, 물질적인 것 말고도 중요한 것들이 많은데, 왜 난 물질적인 것 때문에 고통받을까' 마치 내가 그들의 가족이 된 것 마냥, 그들과 함께라면 등을 내주고, 세상을 따듯하게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세상의 욕망, 짜릿함 등의 감정을 느끼지 않더라도 부드러움, 자애심, 희생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괴로웠다. 해도 해도 나아지지 않게 느끼는 것. 산 꼭대기에 안착하기 위해 무한히 돌을 굴려야 하는 시지프스의 시련과 같은 학자금 상환의 늪에서 나는 나의 모습 중 일부를 잃어버렸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2024년 마지막의 끝자락에서,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삶의 목표를 재정비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