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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J Flag Sep 14. 2024

내가 이십 대에 기억하고 싶은 것들

영어, 사람, 꾸준함, 그리고 돈 

재택과 자유로운 출근을 번갈아 가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어느덧 아카데미의 마지막 연수를 떠난다. 2주간의 캘리포니아 연수는 항상 감사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약 300명이 넘는 전 세계의 동기들이 미국으로 모여서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 너무 가치 있는 일이다. 내일 출국을 앞두고 그간 고민하던 나의 생각을 정리한다.


매주 1~2개의 영어 발표를 준비하며 수업을 듣는 한국에서의 교육기간은 끝이 났다. 여전히 버벅거리고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빙글빙글 돌려 말하는 나의 모습에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이전보다 더 자신 있게 그리고 더 침착하게 말하려는 나의 태도는 분명 나아졌고, 영어 실력을 더 쌓고 싶다는 동기부여도 높아졌다. 교육 기간인 만큼 앞으로 헤쳐나갈 현업보다는 분명 덜 바쁜 스케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기간 동안 배울 점들은 충분히 많았다. 그래서 연수를 가기 전 내가 이십 대에 기억하고 싶은 중요한 4가지를 정리한다.



첫 번째.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자. 

나의 생각을 더욱 간결하고 정확하게 말할 줄 알고,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항상 영어공부가 나의 우선순위에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어떤 언어이든 제2외국어 잘하는 사람을 동경했다. 외국계에 다니며 영어를 사용해야 할 일이 많아졌고, 나의 직장생활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영어 실력을 높이기에 나의 환경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그렇기에 현재 나의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서 영어 실력자가 되자.



두 번째.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사람을 얻자.

누군가에게 나 역시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나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얻고 그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의미 있고 행복한 경험을 차곡차곡 느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 방면의 스킬들이 필요하고, 이런 스킬 하나하나 잘 쌓아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꾸준해야 한다는 거, 꾸준해야 한다는 건, 시간을 잘 써야 하는 것, 시간을 잘 쓰기 위해선 중요한 목표와 방향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것이 순간순간의 중심축이 되고 나의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다.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 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멋진 일인 것 같다. 때론 나의 감정이, 때론 나의 지식이, 때론 나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주고 싶다. 그러니 꾸준하게 나 자신을 돌보고 이런 꾸준함을 통해 자신감을 가지며 발전하자.



세 번째. 돈을 현명하게 사용할 것.

돈의 소중함을 배워나가면서 현명하게 소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다. 멋진 명품과 멋진 옷들보다 나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들에 적절히 사용하고, 어떠한 형태이든 나의 성장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그것이 여행이든, 공부이든,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드는 것들과 나의 시간에 나다움이 더 많이 묻어나게 보내자.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위해선 일단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해 보일 수 있지만, 돈에 대한 욕심이 나를 잃게 만들지 말자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네 번째. 걱정 그만하기. 겁먹지 말기. 그냥 하기

결과에 집착하는 성향이 강해서 결과론적으로 나의 경험을 자주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앞으로 다양한 도전과 가슴 벅찬 과정들에서 더 많은 희열과 배움을 느낄 줄 아는 것도 내가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다. 그러니 남은 나의 이십 대 동안엔 많이 즐길 수 있고, 더 넓게 꿈꿀 줄 아는 호기심 가득한 사람이 되자.



마지막. 커리어에서 돈 쫒지 말기. 돈이 나를 쫓아오게 하기.

돈을 바라보다 나를 위한 진정한 선택에 눈 가리며 시간을 보내지 말자. 계속 다짐하면서도 딜레마에 빠지는 것 중 하나이지만, 앞으로의 커리어 전환에 있어서 높은 연봉을 제1순위에 두지 말기. 돈보다 더 중요한 사람, 나의 목표, 환경 등을 꼭 잊지 말고 고려하자. 매우 이상적이고 어렵겠지만 나 스스로와 나의 실력을 가꾸며 자연스럽게 높아진 내 가치에 적당한 돈이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에 집중하자. 이런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심심치 않게 하게 되는 숫자 비교가 자주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덮어버리면서 잊게 만든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이 좋은 회사에서 많이 배우고, 즐기고, 의미 있게 이십 대를 보내자.


마지막으로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Phil Knight의 Shoe dog의 일부를 발췌했다.



"It would be nice to help them avoid the typical discouragements. I’d tell them to hit pause, think long and hard about how they want to spend their time, and with whom they want to spend it for the next forty years. I’d tell men and women in their mid twenties not to settle for a job or a profession or even a career. Seek a calling. Even if you don’t know what that means, seek it. If you’re following your calling, the fatigue will be easier to bear, the disappointments will be fuel, the highs will be like nothing you’ve ever felt.

I’d like to warn the best of them, the iconoclasts, the innovators, the rebels, that they will always have a bull’s-eye on their backs. The better they get, the bigger the bull’s-eye. It’s not one man’s opinion, it’s a law of nature."


"Have faith in yourself, but also have faith in faith. Not faith as others define it. Faith as you define it. Faith as faith defines itself in your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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