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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Apr 14. 2022

아마도 이자람밴드_무료공연 소식

파주에서 노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예상 소요시간 2시간 4분.


<달려갈 것이냐 vs 마음만 갈 것이냐> 그것이 문제.



노원구 혹은 노원문화재단 근처에 사는 분이라면, 서둘러 예약해보세요.

*심지어 관람료는 무료랍니다.

후회는 없을 거예요. 세상에, 이자람밴드인걸요~


공연 관련 상세정보는 아래 링크로.

https://www.facebook.com/amadoleejaramband/posts/2053789124782844



미국 일리노이주 어바나 샴페인(Urbana-Champaign)이란 동네에 잠시 살았어요. 

그곳에서 만난 한국 유학생들은 다수가 시카고를 그리워하며, 어바나 샴페인을 촌동네 혹은 촌구석이라 말했죠.


큰 마트는 달랑 둘. 쇼핑몰이라 불러도 될지, 정체가 모호한 쇼핑몰이 하나. (약 15년 전 기억.)

처음 그곳에 도착했던 날 "저... 이곳 지도를 좀 사고 싶은데요"라는 나의 말에 안내를 맡은 분은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선영 씨 어디에서 출발했건 약속 장소까지 15분 이상 걸린다면 무조건 길을 잘못 들어선 거예요. 작은 동네예요. 차로 15분이면 어디건 갈 수 있는."


A마트 사과 상태가 영 별로라 'B마트로 가야지' 담았던 사과를 살포시 원래대로 돌려놓던 순간, 내 옆에서 사과를 고르던 할아버지가 빙긋 웃으며 말했어요.


"너 지금 B마트 가려는 거지? 거기 가 봐야 별 수 없어. 이 동넨 같은 물건을 동시에 두 마트에 공급하거든. 그래서 여기가 별로면 거기도 별로야."


그 순간 나는 그 촌동네(?)가 좋아져 버렸어요. 제한적 선택 범위가 주는 단촐함이 마음에 들었어요. 


짜장이냐 짬뽕이냐 10분 넘게 고민하는 저예요. 바닐라냐 초코냐를 두고 고민하다 결국 혼합 아이스크림을 택하곤, 먹는 내내 후회하지요. 1, 2, 3, 4, 5, 6...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하는 다양한 선택지 대신, 찰나의 고민과 순간의 포기를 가능케 하는 단순함이라니! 생각지 못한 편안함을 느꼈어요. 


"빨리 졸업하고 뉴욕으로 가겠어."

"뉴욕이 안 되면 캘리포니아도 좋아."

"것도 아니면 시카고라도. 이런 어바나 샴페인 촌동네 대신."


그곳에서 만난 유학생 대부분은 <탈 어바나 샴페인>이 희망사항이었지만, 어쩐 일인지 저는 그 작은 촌동네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생각을 굳히게 된 데에는 <조수미 씨의 공연>이 있어요. 당시 한국에 나와 있을 때라, 진짜 조수미 씨 공연이 그곳에서 열렸는진 확신할 수 없어요. 그저 지나가듯 "조수미 씨가 여기까지 왔잖아. 여기서 공연을 했잖아."라는 말만 들었거든요. 


세상에 그냥 성악가가 아닌 조수미 씨.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세계가 아는 그 조수미 씨가  일리노이주 그 촌동네(?)에서 공연을 하다니. 모두 촌. 동. 네. 입을 모으는 어바나 샴페인이 내게는 왜 '촌'이 아니었는지, 그제서야 깨달았어요.


UIUC라는 대학이 동네의 중추인 그곳은 마트의 규모가 별로고, 쇼핑몰이 그닥일지라도 그 외 문화적 자산은 탁월했어요. 이를 테면 도서관. 카페 같고 공연장 같은 도서관을 그곳에서 처음 봤잖아요. 캠퍼스 곳곳 혹은 동네 여기저기 크고 작은 공연들이 소소하게 열렸어요. 어떤 날에는 건물 1층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그랜드 피아노에 누군가 앉더니 쿵쾅쿵쾅 뛰어나진 않은 실력으로 한참을 연주하고 가더라고요. 


어바나 샴페인의 공기 속에는 언제나 작은 축제 입자가 떠다니는 것 같은 설렘이 있었어요. 바로 그 점이 알고 있던 '촌'의 그것과 달라 아마도 저는 그곳이 촌이 아니라 느꼈나 봐요.  


이자람밴드가 노원구에? 

새삼 노원구가 어떤 동네인지 궁금해져 지도 앱을 열어 노원구의 여기저기를 한참 살펴보았네요.



이것은 광고인가 홍보인가. 

이자람밴드에 대한 팬심에서 우러나온 글인가 아니면 익숙한 그 문구 '본 포스팅은...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와 관련 있는 글인가. 


정답!

이자람밴드를 좋아합니다. 좋은 공연이 더군다나 무료라, 지인은 물론 각종 sns 채널을 통해 "빨리 예약하세요" 권하는 중입니다. 에디터로, 콘텐츠 기획자로 일 할 때도 관심사는 언제나 <팔리는 글>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글로, 콘텐츠로 널리 알려 잘 팔리게 하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누구도 요청한 적 없지만 좋은 공연이 더 잘 팔.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판매촉진, sold out 기원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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