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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Jun 30. 2022

매일이 마지막 출근

엄마가 되고서야 처음 알았다

01

새해를 맞이해, 부서별 사장님 면담이 있던 날이었다.

면담을 마친 부서에서

실시간으로 <면담 꿀팁(?)>이 흘러나왔다.     

“전년도 매출, 신년도 목표 매출 질문. 숫자 외울 것.”     

“짧은 치마 주의. oo부서 지적 받음.”     

“oo부서 올킬. 분위기 살벌. 네일 컬러까지 지적.”     



02

우리  면담은 오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변화무쌍한 꿀팁에 우리는 오전 내내 널을 뛰었다. 하필이면 짧은 반바지(?) 입고 왔던 동료는 불안에 떨다 급기점심시간에 바지를 새로  입기까지.     

그런데 우리팀 면담 직전, 정반대의 <면담 꿀팁(?>이 전달되었다.     

“분위기 나쁘지 않았음. 거창한 신년 계획 대신 위트 있고 소프트한 멘트 준비.”     

공교롭게도 내 차례가 가장 먼저였던 듯.   

   

03

“저는 매일 오늘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출근합니다. 엄마가 되고 보니,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없더라고요. 아이가 아프거나, 갑자기 친정 부모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면 제 의지와 무관하게 일을 그만둬야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겐 오늘 하루가 소중 합니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일지 모르니 오늘 하루를 열심히 잘 보내자, 그렇게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 후 다시 이렇게 대표님 면담을 하는 것이 저의 올해 목표입니다.     

 

+     

처음이었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일하는 박선영’이 좋아졌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소중히 여기며 5년을 더 그 직장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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