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나요?
나는요 글을 쓸 때
그런 상상을 해요.
우리집에 손님을 초대했다는 상상.
제목을 보고 손님이 우리집에 들어오면
손님 손을 잡고
내가
집 구경을 시켜주는 거예요.
여기는 현관이고요,
여기는 거실
여기가 주방
여기는 서재....
집 소개를 할 때엔,
동선이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어야 해요.
1층 갔다 3층 가고 3층 갔다 다시 1층 오고
그러면 안 되거든요.
우아하고 품위 있는 호스트가 되어서
적절한 시점에 차도 한잔 내오고
적당한 위치에 매력적인 오브제도 놓아두고.
집 소개를 할 때엔 딱 하나만 생각해요.
손님이 집 구경을 마치고 돌아갈 때
기억했으면 하는 한 가지가 뭐지?
3층 짜리건
10층 짜리건
어떤 집을 소개해도
결국 상대에게 남길 딱 한 가지 기억을 향해
동선을 짜야해요.
+
어떻게 쓰면 잘 써요? 물으면
내가 참 할 말이 없다.
그걸 알면
내가 지금 이러고 있겠수? 싶다.
그럼에도
'글'을 중심으로 일을 하고 밥벌이를 하는 내게는
무언가 '뾰족한 수'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친구를 위해
원고를 쓰고 읽으며
습관처럼 하는
나의 <집 소개 상상병>을 들려주었다.
아, 있었네 내게도.
나름의 직업적 노하우(?) 같은 것이.
친구에게 설명하다
외려
내가 내 말에 위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