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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시만녀 Aug 01. 2024

유튜브 도파민 중독

1. 어질어질한 소셜 미디어 세상




   요즘 유튜브를 떠들썩하게 했던 여러 시끄러운 소식에 더해, 하루가 다르게 터지는 폭로전과 도덕과 윤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조명되면서 평소보다 더욱 긴 시간을 소셜 미디어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보다 보면 점점 나도 모르게 더 강하고 자극적인 영상에 낚이고 이끌리다가 어느새 불쾌해지고 감정이 훼손되어 감을 느낀다. 영양가 없는 헛소리도 '좋아요'가 모이면 다수의 의견을 대변한 현답처럼 여겨지고 다양한 댓글을 읽다 보면 시간이 화살 같다. 소셜 미디어 세상은 끌고 다니는 사람과 끌려다니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다. 그사이 숨쉴틈도 없이 새로운 영상이 우후죽순 올라온다. 이 공간 속에서 나도 그들처럼 도덕과 윤리의 경계선이 모호해져 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나는 새로고침 한다..



   덕분에 안구가 아프고 시리다. 확실히 시력이 떨어졌다는 게 느껴진다. 밤에 폰을 보는 습관이 쌓여가다 어느 틈에 생겨버린 비문증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느낌이다. 어두운 곳에서 유튜브 세상에 빠져있다 보면 주변에 까만 무엇인가 지나가, 나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불을 켰다.

 "방금 무엇이었지." 

놀란 정신에 한참 방구석 여기저기 해 집어 보다 결국 아무것도 없음에 안심했지만,  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직감했다.


   초 저녁부터 손에서 스마트 폰을 놓지 않으니 수면 시간은 점점 미루어지고 수면의 질은 떨어져 다음날 컨디션은 영락없는 하락장이다. 다음날 그다음 날도 피곤하다. 멍-하고 부쩍 산만해 집중력 저하가 느껴진다.  '좌절'


   현대인들은 어쩔 수 없는 덫에 아니, 가두리 양식장에 포박된 감성돔 같고 신 문물을 주입하는 대신 나약한 안구와 뇌를  등가교환하다 결국 기능의 저하로 폐사에 이르는 운명일지도. 아마 의료 기술이 발전해 인간의 육체가 강건해진다 해도 그것을 만끽하고 살 세대는 아니니. 어린 조카 세대쯤이나 이루어질.. 뭐.. 그냥 적당히 현대인으로서 신 문물을 쫒다 절여져 폐사될 과도기에 낀 세대라 그런가 참 부작용이 많다.





누워 폰을든 자세가 현대인이라는 방증. 나를 포함한 전세계인의 공통된 자세 나름의 Relaxed posture.




각설하고, 나는 내가 지켜야 한다. 인터넷 중독 증상으로 도파민 파티에 빠져 맛이 갔던, 즐겁지만 괴로웠던 나날떠올리니 당장 지금이라도 자신을 제어하고 규칙을 정해야겠다는 판단이 다. 그대로 나를 방치해선 안될 것 같은 확신이 든다.


   아날로그 적 활동과 동시에 미뤄둔 독서, 관심 있던 책과 다시 친해지기. 아울러 올해는 글쓰기에 몰입해 보기로 스스로 다독여 본다.

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정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을 침대밖으로 치워놓기로. 그러나 반드시! 지키기엔.. 이미 도파민 중독 앞에 벌써 무릎 꿇어버린 나약한 뇌. 머릿속이 뻐근하다... 중독이란 무섭다.


물론 몇 개월 반성의 시간이 겨우 지나면 나도 모르게 낚시질에 또 낚일 것이고  반복하다 보면 뇌가 가락국수 면발처럼 하얗게 질릴지도 모르지만.


그간 소셜 미디어 세상 속에서 줏대 없는 터치로 소중한 내 시간을 버리고 잠식당했음을 반성한다.

나는 가까운 미래에 선택도 집중도 못하는 멍텅구리 모질이가 될지도 모른다는 책망에 다시 정신을  번뜩 차렸다.  나름 호되게 겪었던 과거 '디지털 치매 부작용' 늪에  빠지길 애써 거부하며 되뇌이 고 반성해 타산지석 삼는 스스로가 되길.  다짐하지만 나 자신과 타협하기는 아직도 어렵다.  -끝-




계속 2. 디지털 치매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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