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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묘해 Aug 28. 2022

향의 공유

★ 나의 뮤즈 ★

봄 햇살 가득 이른 아침 창문을 열면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라일락 향기

큰 숨 들이쉬고

너인가

문득 돌아보면

'향으로 너를 기억해'

목소리 들려


일렁이는 여름 바다 모래사장에 누워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

후덥지근한 열기 속

달짝지근한 일랑일랑 향기

너인가

문들 돌아보면

'향으로 너를 기억해'

파도소리 들려


떨어지는 낙엽 사이

바스락바스락 소리로 걸어가면

어느덧 성큼 다가온 겨울 내음

진한 머스크 향기

너인가

문득 돌아보면

'향으로 나를 기억해'

속삭임 들려


소복이 쌓인 하얀 눈길을 따라

뽀도독뽀도독

숨소리 낮춰 귀 기울이면

스산하고 차가운 겨울바람

묵직한 우드 향기

너인가

문득 돌아보면

'향으로 나를 기억해'

메아리 들려


'향으로 우리를 기억해'

향으로 우리를 기억해

글. 그림 by 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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