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배우는 철학이었던 것...!
2026년 세운 To-Do List 중 하나, "명상하는 습관".
몸건강의 기본기가 운동하는 습관이라면 마음건강의 기본은 명상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몇 년째 갖고 있던 터라, 올해는 야심 차게 To-Do List에 담아보았다. 그리고 지난 12월, 본격적인 습관화를 위해 서점에 들러 명상과 관련된 여러 서적들을 뒤적였다. 그중 명상에 대한 철학과 방법론적인 내용을 고루 담은 책 두 권을 골라 보았다.
명상의 방법은 무척이나 다양했다. 목적이나 수준에 따라, 또 시공간 등 환경 따라 굉장히 많은 방법이 있었지만, 가장 우선적이고 기본적으로 다루는 것은 바로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숨을 깊게 마시고 뱉으며 들숨과 날숨을 느껴본다. 마시고 내쉬는 호흡에 집중한다. 설령 호흡에 집중하는 마음이 잠시 흐트러지더라도 그 순간을 부정하거나 자책하기보다는 그 자체조차도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인다.
숨을 가슴 깊이 들이쉬며 들숨의 끝에 머물러본다. 또 속 끝까지 차있는 호흡을 깊게 내쉬며 날숨의 끝에도 머물러본다. 들숨과 날숨의 끝에 머무르며, '채움'이 주는 부담감과 '비움'이 주는 편안함에 대해 몸소 느껴본다. 들숨으로 가득 차있을 때에는 안정감보다 답답함과 조급함이 앞선다. 반대로 날숨의 끝에서는 도리어 편안함과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렇게 호흡에 집중하는 행위는 우리로 하여금 그 순간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해 준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호흡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무의식적이고 기본적인 장치이기 때문이다.
허나, 명상에서 말하는 우리가 그 순간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해주는 방법, 즉 현존을 체감하는 방법은 그저 호흡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쩌면 호흡이 그 매개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현재를 실감할 수 있는 방법의 비밀은 호흡이 아닌 "몰입"이었다. 다만, 평소 일상생활에서 자주 몰입감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으니, 명상에서는 호흡을 통하여(우리가 항상 행위하고 있으며 누구든 쉽게 집중할 수 있는 호흡을 통하여) 몰입감을 느끼는 기초역량을 길러주도록 한다.
또, 호흡에 집중할 때에는 가능한 다른 생각이 나지 않도록 노력하되, 설령 다른 생각이 나더라도 그것을 실패나 집중 부족이라 여기지 말고 그저 느끼고 바라보라 전한다. 그리고 그 생각에서 파생되는 감정에 대해 연연하지 말고 분석하지도 말라 전한다. 그저 바라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흔히 얘기하는 "사유"일 것이다.
그저 바라보는 사유는 우리라는 참자아를 에고와 분리시켜 나와 감정을 분리하도록 돕는다. 떠오르는 생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만든다. 나를 제3자의 시선으로, 한 발자국 물러서서 관찰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상만사가 결코 내 덕도, 남의 탓도 아니며 그저 흘러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한편으로는, 나의 행복과 안정은 세상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뜻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된다.
'명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속에는 작년에 읽었던 수많은 철학 책들이 담겨 있었다. 이제 막 명상에 입문한 '뉴비'이기에 그저 글로서 학습했던 내용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느낀 것이 전부이지만, 명상이라는 창구를 통해 그것을 몸소 느껴나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몰입, 사유가 바로 안정과 행복의 열쇠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된, 또는 알아가는 중인 사람이라면,
더 가까이에서 자주 그것을 실감하고 싶다면 조금씩이나마 함께 명상에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