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과 사랑이 담긴 무게
처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그 말이 낯설고 무겁게 느껴졌다.
아이들은 아직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 없었지만,
부모님들이 아이를 데려오며 건네는 “선생님, 잘 부탁드려요.”
그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어깨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선생님”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직업명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아이를 돌보고, 믿음을 주고, 보호해야 한다는 무게가 담겨 있었다.
아이들이 울 때 가장 먼저 달려가야 하는 사람,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등을 두드려주는 사람,
아이들이 배고플까 봐 먼저 살피는 사람.
그 모든 순간에 “선생님”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 무게가 두려웠다.
혹시나 아이를 다치게 할까 봐,
혹시나 내가 잘못해서 아이가 불안을 느끼게 될까 봐,
매 순간 나를 돌아보고 긴장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이름은 두려움이 아닌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작은 아이가 내 손을 잡고 잠에 들 때,
먹던 이유식을 다 먹고 입가에 미소를 지을 때,
그 모습에 담긴 신뢰와 편안함은 나에게 가장 큰 보상이 되었다.
“선생님”이라는 이름은 내게 책임감을 안겨주었고,
그 책임감은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언젠가 한 부모님이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선생님 덕분에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요.”
그 순간, 마음속 깊이 뜨거움이 차올랐다.
내가 누군가의 하루를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이,
내가 다시 사회 속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력단절로 깎였던 내 자존감을 서서히 회복시켰다.
“선생님”이라는 이름은,
내가 다시 세상에 서게 해 준 또 다른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