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로운 다짐의 자리
이제 교실 문 앞에 서면, 처음의 떨림은 사라지고
대신 조용한 설렘과 따뜻한 책임감이 자리한다.
작은 발소리가 복도를 달려오고,
작은 손들이 내 팔을 향해 뻗어진다.
그 순간, 나는 다시 아이들 앞에 선다.
처음에는 나를 믿지 못했고,
아이들을 품을 용기도 부족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아이들이 내게 기대는 그 순간,
나도 아이들에게 기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아이들의 선생님이자,
아이들이 내게 건네는 작은 기적의 목격자다.
아이들이 주는 사랑, 그 순수한 마음은
내가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때로는 여전히 울고,
때로는 지쳐 무릎을 꿇을 때도 있지만,
나는 매번 다시 일어난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늘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나는 오늘도 마음속으로 작은 다짐을 한다.
“흔들려도 괜찮아. 오늘도 잘 해보자.”
이 다짐은 매일 새롭지만,
늘 같은 자리에서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뿌리다.
나는 이제,
경력단절이라는 그림자 대신,
아이들 앞에 서 있는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이제 나는, 흔들려도, 넘어져도,
다시 아이들 앞에 선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다시 한 번,
진짜 나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