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핀 두 번째 꽃
어린이집에서의 1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처음에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웠다.
작은 손을 잡을 때도, 아이들의 울음을 달랠 때도,
나는 늘 ‘괜찮을까?’라는 물음을 달고 다녔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고, 아이들이 자라고,
내 마음속에도 봄처럼 새로운 꽃이 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송이의 작은 꽃이었다.
그 꽃은 아이가 내 손가락을 꼭 잡고 잠들 때 피었고,
처음으로 이유식을 다 먹고 환하게 웃어줄 때 피어났다.
하루하루가 쌓이면서,
내 안에는 작은 꽃들이 조용히 자라났다.
아직은 연약하고 부드러운 꽃들이지만,
그 꽃은 나의 용기와 닮아 있었다.
작은 손에서 시작된 변화는
내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예전의 나는 경력단절이라는 이름 아래 숨어 있었다.
스스로를 자꾸만 작게 만들었고,
세상과 거리를 두며 살았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시간을 통해,
나는 다시 꿈꾸는 법을 배우고,
나를 믿는 법을 배웠다.
아이들은 매일 새로웠고,
나는 그 새로움 속에서 자랐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많아졌고,
실수 앞에서 울기보다는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봄은 원래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봄을 피워준 것은,
바로 아이들의 맑은 웃음과 작은 손이었다.
나는 이제 안다.
아이들이 있어 내가 다시 피어났다는 것을.
그리고 그 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