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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시작한 지 두 달 남짓,
브런치 작가로 활동한 건 이제 고작 몇 주.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어느새 제 하루가 글로 덮이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거리를 걷다 마주친 풍경 하나,
지하철에서 스치듯 들려온 대화 한 마디,
심지어 꿈에서 깬 새벽 공기까지도
이제는 모두 글의 재료로 다가옵니다.
브런치에 첫 글을 올리던 날이 떠오릅니다.
긴장 반, 기대 반.
'이걸 누가 읽어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어딘가에 남긴다는 것만으로도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죠.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
한편으로는 매주 써야 한다는 부담도 생겼습니다.
‘이번 주는 뭘 써야 하지?’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두 달 치 원고를 예약해놓고 말았습니다.
숙제를 미루지 못하는 성격 탓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글감을 찾는 눈이 생기고,
내 일상을 돌아보게 되는 건 분명한 변화입니다.
문협에 등단한 건 4월이었으니
제 글이 세상에 나간 건 두 달쯤 되었네요.
그 짧은 시간에도 많은 걸 느꼈습니다.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다 보면
깊은 통찰, 정제된 문장,
때로는 화려하리만큼 유려한 어휘력에
나도 모르게 작아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내 글은 왜 이렇게 평범할까?"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될까?"
그럴 때마다 글쓰기 강사의 말이 떠오릅니다.
"너무 잘 쓰려고 하지 마세요.
진심이 담긴 글이 결국 오래 남습니다."
그 말이 어쩐지 저를 다독여 줍니다.
완벽한 글보다 진솔한 글,
꾸미지 않은 내 마음이 닿는 글,
그게 오히려 독자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요.
지금도 여전히 고민이 많습니다.
글을 쓰는 게 즐거운 건지,
아니면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는 건지.
그 모호한 경계 위에서 매번 멈춰 서게 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누군가 제 글을 읽고
"나도 그래요"라고 말해준다면
그 한 문장만으로도
이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겁니다.
오늘도 마음 한켠에 글을 품고 하루를 보냅니다.
잘 써야겠다는 마음보다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그래서 언젠가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쉼표 하나를 남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