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1] 유언은 다 거짓말이야
진짜 하고 싶은 말
"여보게, 사람들이 죽을 때는 진실을 말할 것 같지? 아니라네. 유언은 다 거짓말이야."라는 말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 있는 말이다.
죽음 앞에서 사람은 진실해진다고 알고 있는데. 이 이어령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글을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라고 이해가 되었다.
"맨날 반대로 하니 죽기 전에 냇가에 묻어달라고 거꾸로 유언한 청개구리 이야기. 삼 형제의 과수원 이야기도 마찬가지야." "진짜 전하고 싶은 유언은 듣는 사람을 위해서, 듣는 사람을 믿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네."
청개구리 엄마가 청개구리에게 냇가에 묻으라고 거짓말을 한 이유는 그래야 청개구리가 산에 묻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청개구리는 엄마의 말을 잘못 이해하고 엄마를 냇가에 묻었다.
청개구리는 비가 올 때마다 엄마 무덤이 떠내려갈까 개굴개굴 울기만 했다. '엄마가 무덤이 떠내려갈 수도 있는 냇가에 왜 묻으라고 했을까'?라는 질문을 했다면
엄마 말을 안 듣고 거꾸로 해서 냇가에 묻으라고 했다는 걸 알아차렸을 텐데. 또 진짜 엄마의 속 마음은 산에 묻으란 뜻이었다는 걸 란 깨달았을 텐데.
청개구리는 엄마가 산에 묻어주기를 원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 하니 비가 오면 울 수밖에 없다. 청개구리가 엄마 무덤을 산으로 이장하면 비가 와도 무덤이 떠내려갈까 울지 않아도 된다.
이 글을 읽는 도중에 어떤 부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돼먹지 않은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아내와 자녀들이 매우 고통스럽게 했다.
그 남자가 늙고 병들었다. 아내는 그 남자가 죽을 때까지 정성을 다해 병 수발을 해줬다.
그 남자 자녀들의 아버지였기에. 그래야 자녀들이 덜 아플 것이기에. 그 남자 죽기까지 병 수발을 들어주는 아내를 함부로 대했다.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남자에게 아내가 부탁을 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해주면 지나간 일 모두 용서하겠노라고. 그 남자는 끝까지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 안 하고 죽었다.
그 남자 왜 미안하다는 말을 안 했을까. 너무 미안해서 입이 떨어지지 않은 걸까. 그 남자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아무것도 없었을까.
내가 지금 죽는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내가 그 말을 누구에게 하고 싶을까. 나의 마지막 말이 다른 누군가에게 무슨 소용이 있기는 할까.
사랑하는 이들을 잘 해 주지 못해서라기 보다 아프게 해서 미안하고 그런 나를 감싸준 그들이 고마워서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될 것 같다.
내 사랑의 그릇이 작아 풍성풍성 주지 못 했어도.
마지막 말은 "사랑해."일 수밖에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