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권리
숲에서 산책하면 몸과 마음이 치유가 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걸을 수 있는 무장애길이 있는 숲은 별로 없다. 있더라도 너무 짧아서 걷다 보면 아쉬움이 생긴다.
산림청에서 해마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도 숲에서 산책할 수 있는 무장애길을 조성하는 공모사업을 하고 있다. 이미 조성된 숲을 보행약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사업과 숲에 새로운 무장애길을 만드는 사업이다.
숲에 산책로를 만들 때 장애인이든 비 장애인이든 누구나 쉽게 숲에서 산책할 수 있도록 완만한 숲길을 조성해주면 좋겠다. 오랫동안 장애인들과 숲체험을 하면서 갖게 된 생각이다.
어제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보통 일주일 정도 지나면 통증은 없어진다고 한다. 지금은 미닫이 문을 열 때나 생각 없이 몸을 움직일 때 찾아오는 통증이 있다. 특히 기침이 나오려고 할 때 갈비뼈 부러진 곳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것을 느낀다.
기침을 하면 아플 것 같아 입을 꾹 다물고 참는다. 기침 한 번 하고 나면 시원해질 텐데. 찜찜하다. 감기가 걸린 것도 아닌데 하루에도 몇 번씩 기침이 나오려는 순간이 있다. 갈비뼈가 부러지지 않았다면 기침이나 재채기 몇 번 하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근데 지금은 옆구리가 아플까 봐 신경이 매우 곤두 쓰이는 일이 되었다.
숲길을 걷는 것이 비장애인에게는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그러나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은 숲길이 아니라 인도를 걷는 것조차 신경 곤두 쓰이는 일이다.
숲길 조성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비장애인들을 위한 숲길을 어떻게 낼 것인지 포함시켜야 한다.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생태공예힐링핼퍼 1호/ 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