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백장 글쓰기 중 발생한 문제
완주란 어떤 것인가.
백일백장 글쓰기 프로젝트가 끝났다. 백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뭔가를 해낸 것은 이 글쓰기가 처음이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날이 지날수록 힘들어졌다. 글감이 바닥이 났고 글감을 찾는 게 일이었기 때문이다.
글감을 찾기 위해서 책을 뒤적이고 뉴스를 들춰보고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기도 했다. 또 지나간 일들을 떠올려 보면서 애를 썼다. 글감을 찾다가 뒤늦게 글을 쓰기 시작해 시간이 10분 밖에 남지 않은 밤 11시 50분이 되어도 글쓰기를 마무리 못 할 때도 있었다.
글을 다 썼다 해도 끝이 아니다. 우선 글을 내 블로그에 올린다. 그다음 주소를 복사해서 백일백장 글쓰기 하는 카페와 백일백장 단톡방에 올린다. 이렇게 하고 나면 밤 11시 58분일 때도 있었다.
문제는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그만 쓰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구친다. 또 글감이 잘 찾아지지 않을 때는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들끓는다. 글쓰기가 조금 힘이 들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고 요동치는 마음을 다독이며 백일백장 글쓰기 프로젝트를 완주했다.
근데 한 가지 다른 문제가 생겼다. 백일백장 글쓰기 프로젝트 카페에 올린 글 하나가 사라져 버렸다. 내 블로그와 단톡방에는 그대로 있는데. 이 글을 복구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올렸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주체하는 곳에 이것을 인정해 주는지 아닌지 문의를 해놓았다. 어떤 답변이 올지 모른다. 인정해 주면 좋겠지만 안 해 준다 해도 상관없다. 난 완주했으니까.
백일 동안 쉬지 않고 글을 쓰고 난 후 내 심지가 더 단단해졌다. 이것이면 충분하다. 내가 원하는 것이 것이었으니까. 타인의 인정이야 있으면 좋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잖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