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장점에 난 상처가 만든 잎
행운이 찾아온다는 네잎클로버는 어떻게 해서 생기는 걸까? 클로버 잎은 보통 세 개로 둥글게 갈라져 있다. 근데 네 개가 아니라 다섯 개 혹은 여섯 개까지 달린 잎을 발견할 때가 있다. 클로버 잎이 네 개나 다섯 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선천적으로 기형적으로 타고 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생장점에 상처가 나는 경우이다.
세 잎 클로버가 생장점에 상처를 받으면, 잎 하나가 늘어 네 잎 클로버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우울해지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여 제대로 살아가기 어려운데. 클로버는 생장점에 상처가 나면, 잎을 하나 더 만든다니, 참 신기하다.
기네스북에 오른 클로버 잎의 개수는 몇 개일까? 2008년에 기네스북에 등재된 클로버의 잎 개수는 스물한 개였고, 그다음 해인 2009년에는 56개였다. 이는 자연에서 발견된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이 품종개량을 한 결과물인데, 56개의 잎이 달린 클로버는 그만큼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이파리 한 장은 식물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파리 한 장이 더 있으면 식물은 광합성을 잎 한 장만큼 더 할 수 있다. 광합성을 더 하는 만큼 식물이 성장할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상처가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말을 한다. 클로버에게는 사실인 것 같다.
우리는 상처를 입고 나면, 그 상처와 관련된 부분은 어른이 되어도 성장하지 못하고 멈춰있다. 우리가 나잇값을 못하는 이유다。 나잇값을 못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 문제를 일으키거나 덧나게 한다. 상처가 우리의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말은 이때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가면 상처가 저절로 치유가 될까? 시간은 약이 아니다. 시간은 격한 감정을 누그려 뜨려 주기는 하지만, 우리가 받은 상처를 치유해주지는 않는다. 우리가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우리는 몸의 상처는 대체로 잘 치료한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내버려 두기 쉽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 먼저 자신에게 상처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둘째는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마음이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어야 상처가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 마음의 잎이 한 개 혹은 몇 개 더 늘어나서 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러니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 조금 아파하자. 왜냐하면 분명 마음 이파리 몇 개 더 나올 테니까. 치유할 방법을 찾아 치유하기만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