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동시] 보라섬

동시

by 할수 최정희

보라섬


보라섬이 자꾸 보라! 보라! 보라!라고 해요

섬씨 아저씨가 뭘 보라는 걸까요?

한참 동안 생각했어요

보라, 섬. 아~, 섬씨 아저씨를 보란 말이네요


섬씨 아저씨 머리 위에 만발한 보라색 라벤더 꽃이

바람에 살랑거리지만요

퍼플 선글라스를 낀 관광객 피플 씨에겐

섬씨가 안 보여서 지나쳐 가요


퍼플 선글라스를 끼고 퍼플 모자를 쓰고

퍼플퍼플 걸어가는 퍼플씨 관광객은 퍼플커피를 마시다가

퍼플 한 아름 사가요.


관광객 피플 씨는 보라섬에 와서

보라섬을 못 보고 가요.

보라섬에 와서 보라섬을 못 보고 가는 퍼플씨가 안타까워


보라! 보라! 보라!라고 섬씨가 외쳐도

관광객 퍼플씨는 파도 소리인 줄 알고 그냥 지나쳐가요


보라섬씨 머리 위에 활짝 핀

라벤더 보라색 꽃들이 바닷바람에 흔들려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리 삶의 기본 상태는 잠을 자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