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보라섬이 자꾸 보라! 보라! 보라!라고 해요
섬씨 아저씨가 뭘 보라는 걸까요?
한참 동안 생각했어요
보라, 섬. 아~, 섬씨 아저씨를 보란 말이네요
섬씨 아저씨 머리 위에 만발한 보라색 라벤더 꽃이
바람에 살랑거리지만요
퍼플 선글라스를 낀 관광객 피플 씨에겐
섬씨가 안 보여서 지나쳐 가요
퍼플 선글라스를 끼고 퍼플 모자를 쓰고
퍼플퍼플 걸어가는 퍼플씨 관광객은 퍼플커피를 마시다가
퍼플 한 아름 사가요.
관광객 피플 씨는 보라섬에 와서
보라섬을 못 보고 가요.
보라섬에 와서 보라섬을 못 보고 가는 퍼플씨가 안타까워
보라! 보라! 보라!라고 섬씨가 외쳐도
관광객 퍼플씨는 파도 소리인 줄 알고 그냥 지나쳐가요
보라섬씨 머리 위에 활짝 핀
라벤더 보라색 꽃들이 바닷바람에 흔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