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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수 Dec 31. 2023

우리 삶의 기본 상태는 잠을 자는 것

뇌과학자 김주환 교수의 말

뇌과학자 김주환 교수가 '우리가 살아있는 기본 상태(디폴트)가 자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아프지 않고 오래 살려면 딱 ' 이 3가지'만 기억하세요.]에서. 우리는 활동하다가 피곤해서 잠을 잔다고. 잠을 자면서 다시 활동할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알고 있다. 근데 뇌과학자 김주환 교수의 "자는 상태가 우리 삶의 기본 상태이며 계속 자다 보면 배가 고프니까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다시 기본상태, 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라는 말은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다.


김주환 교수의 강의를 들을 때 매미가 생각났다.  매미는 3년에서 17년을 땅속에서 생활한다. 땅 위에 올라와서는 2~3주, 길면 한 달 반 정도 살다가 죽는다. 많은 사람들이 긴 세월 동안 어두운 땅속에서 살다가 날개를 달고 잠시 날아다니다가 죽는 매미를 안타까워한다.  매미의 땅속 삶을 지상의 삶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지상에서의 삶을 기나긴 땅속 삶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타까워하지 않아도 된다. 2~3주 혹은 한 달 반 정도의 기간을 준비해서 3년에서 17년 동안 살 수 있으니까. 말하자면 매미의 기본상태가 땅속 애벌레라고 한다면 말이다. 


우리 삶의 기본 상태가 정말 잠을 자는 상태일까? 우리 삶의 기본 상태가 잠이라면, 잠을 잘 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잠을 잘 자기 위해서 낮 동안 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낮 동안에 우리가 무얼 하던 별 상관이 없을 것 같다. 낮에 활동한 그것으로 인해 잠을 잘 잘 수 있으면 되니까. 낮 동안 활동을 하기 위해 잠을 잔다고 생각할 때는 낮에 활동하는 그것이 어떤 건지가 매우 중요했는데 말이다. 


어떤 활동을 하던 잠을 잘 잘 수 없다면 그 활동이 무슨 소용인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참, 잘 잤다."라고 지난밤 잠에 만족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뇌과학자가 우리 삶의 기본 상태가 잠이라고 하니, 맞겠지.'라고 생각해보지만,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인다면, 훨씬 가볍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우리 삶의 기본 상태가 잠자는 상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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