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할수 Dec 28. 2023

나를 알고 싶어서 그림책을 펼쳤습니다를 읽고

정말 나를 아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수영 작가의 '나를 알고 싶어서 그림책을 펼쳤습니다.'를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태어난 후 어떻게 자랐을지, 내가 자라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김수영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브런치의 글을 통해서였다. 어떻게 해서 김수영 작가의 브런치 글을 읽게 되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하지만 그림책에 관한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서 이 글들이 책으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꼭 읽고 싶었다. 그 이유는 나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하루에 한 꼭지씩 소리 내어 읽었다. 눈으로 읽으니까 내용들이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고 그냥 흘러가버렸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을 땐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고 느꼈다. 근데 소감을 쓰려니까 아무것도 쓸 수 없다. 읽고 난 후 시간이 많이 흘러가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읽기로 했다.


PM내가 첫 아이를 키울 때였다. 아기를 잠재운 뒤, 살그머니 일어나서 한 발을 떼기도 전에 바로 깨어 울었다. 아기가 잠잘 동안 집안을 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업고 일할 때가 많았다. 사실 이때 엄마와 떨어지는 일이 아기에게 얼마나 큰 불안을 불러일으키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어떤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엄마에겐 너무나 익숙한 방문 너머 세상이 아기에겐 알 수 없는 미지의 세상이란 것을. 방문이 열리고 닫히면서 엄마가 휙 사라졌다가 휙 나타나는 것을 아기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란 것을 말이다. 이런 것들을 알았다면, 아기에게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했을 것인데, 아쉽다.


‘나를 알고 싶어서 그림책을 펼쳤습니다’는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자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이 책의 들어가는 말 '나를 알고 싶다면 그림책을 펼쳐보세요'의 글을 인용한다. 삶이 나를 속인다고 생각될 때, 어린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할 때, 또 나는 왜 이토록 사랑과 인정에 목말라하는지 의문이 들 때, 진짜 나를 알고 싶다면 그림책을 펼쳐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림책에는 작가의 무의식이 직관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글과 그림이 상호 작용하면서 독특한 스토리를 형성합니다. 여기에 우리 삶을 관통하는 프로이트와 라깡의 정신분석이 더해지면, 보다 쉽고도 깊이 있게 '나'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과 함께 나를 탐구하다 보면 '너'와 '우리'를 이해하게 되는 것은 덤이지요.


위에 인용한 글은 두 번째 읽으면서 발견한 내용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작가의 말대로 나와 너와 우리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김수영 작가의 말처럼 나를 알고 싶을 때 그림책과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동시] 우드슬랩 식탁이란 동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