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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수 Apr 07. 2024

[100-34]30000 vs 52

무얼 비교하는 숫자일까요?

30000 vs. 52. 는 2024년 4월 6일 동아사이언스의 기사 '상어의 무한재생 이빨, 우리도 가질 수 있을까'란 기사에 나오는 숫자입니다. 30000은 백상아리가 평생 사용하는 치아의 개수이고 52는 인간이 평생 사용하는 치아의 개수입니다. 인간은 20개의 유치가 있지요. 이 유치가 빠지면 32개의 구치가 나오니까 모두 52개가 맞죠?


상어는 평균 300개의 이빨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물론 상어 종류와 먹이와 사는 환경에 따라 이빨의 개수가 다르지만  이빨이 뽑혀도 계속 다시 납니다, 그래서 평생 30000개의 이빨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너무 부럽지 않나요?  임플란트가 좀 비싸나요? 치과에 가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요.


요즘 사람의 치아도 다시 돋아나게 할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상어에게 있는 Sox2라는 이빨 재생 유전자가 우리 사람에게도 있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의 이빨재생 유전자를 발현시켜 줄 주사약을  개발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상어의 치아 재생 유전자와 같은 유전자가 사람에게도 있을까요? 이는 상어와 인간이 4억 5000만 년 전 공통 고대조상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이지요.


상어가  일생 동안 30000개의 이빨이 필요한 이유는 이빨이 잇몸에 박혀 있어서랍니다. 잇몸은 물렁하잖아요. 그래서 이빨을 꽉 잡아주지 못하지요. 상어의 이빨이 날카롭고 무섭게 생겼는데 의외로 약한 부분이 있네요. 그래도 상어는 상관없지요. 다시 돋아나니까요.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를 하지 않다도 될 날을 기다려봅니다. 잇몸뼈가 약할 땐 뼈이식을 하고 수개월을 기다리기까지 해야 하는데, 주사 한 번 맞고 이가 새로 난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오늘은 약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런데 우리 대부분 잘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산다기보다 버티는 중일 수도 있지만요. 상어가 이빨이 다시 돋아나는 시스템을 장착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대로 자신의 약점을 보충할 어떤 것들을 만들어 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 살고 있을 거고요. 우리가 자신의 약점에 매몰되지 않고 살게 해 준 그것에 대해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상어의 이빨을 다시 돋게 해주는 Sox2 유전자 같은 우리의 강점일 테니까요.  강점 역시 없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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