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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재활치료사 같은 자기계발서

by 할수 최정희

자기계발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자기계발서를 쓰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한 종류는 달리는 사람을 더 잘 달리게 하는 헬스트레이너 같은 자기계발서입니다.

이런 자기계발서는 발목이 아프거나 다리가 아파서 달리지 못하는 사람을 달리게 할 수 없습니다.

헬스 트레이너 같은 자기계발서는 삶의 시작점이 영점보다는 위쪽인 사람들에게 맞는 자기계발서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자기계발서는 재활치료사 같은 자기계발서로, 발목과 다리가 아파서 당장은

달릴 수 없는 사람 즉 마음의 고통을 심하게 겪은 사람에게 맞는 자기계발서입니다.

발목과 다리가 아픈 사람은 아픈 곳을 낫게 한 후 달리기 시작해야 합니다.

즉 제가 쓰고 있는 자기계발서는 자신의 삶이 영점이하 즉 마이너스 삶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알맞는 책입니다.


제 삶이 마이너스적 삶이었고 영점으로 끌어올릴 때까지 너무나 힘겨웠습니다.

제가 제게 '나는 영점까지 왔어.'라는 말을 해준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닙니다. 제가 이 책, 재활치료사 같은 자기계발서를 쓰기로 한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올해 초 저는 제 삶을 한 권의 책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막상 제 이야기를 쓰려니까 어떤 형식으로 쓸 것인지 생각하는데만 몇 개월이 걸렸어요. 자서전식으로 쓰고 싶지 않았거든요. 제 삶을 가지고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생각하는 시간도 꽤 길었어요.


처음엔 외부 환경으로 인해 꿈을 포기한 채 살아온 삶이 어땠는지, 꿈과 자아실현의 욕구는 살아있는 한, 망치로 두드리면 잠시 굴 속으로 들어갔다 다시 올라오는 게임 속 두더지처럼 언제나 다시 올라온다고, 그래서 그냥 저질러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지요.


제 이야기를 써 내려가면서 깨닫는 지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방향을 바꿔 제 삶을 브론테의 소설 속 제인 에어의 삶과 비교 것은 물론 심리학, 사회학, 철학적으로 분석하며 글을 쓰고 있었는데요. 이때 책에 대한 두 가지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추사 김정희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다음 기회에 쓸 예정입니다.


다른 하나는 삶을 바꾸기 위해 심리학 서적과 자기계발서를 읽고 잘 실천하다가도 어느 순간 도루묵이 되어버리는, 즉 삶을 바꾸고 싶어 노력해도 삶이 달라지지 않은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제가 바로 이렇게 살아온 사람이었는데요. 제 삶을 글로 쓰다 보니, 제가 어떤 경로로 삶을 바꿔 왔는지 보였습니다.


저는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찾아낸 것을 적용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제가 삶을 바꾸려고 애써 온 것 중에서 이들 시행착오를 걸러내면 사람들이 좀 더 빠른 시간에 삶을 바꿀 수 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삶 쓰기를 미뤄놓고 새로운 이 책을 쓰고 았습니다.


기존의 자기계발서는 외면, 즉 재능을 계발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인데 반해 저는 내면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심리학 뇌과학 등 과학적 근거를 둔 방법이며, 저는 여기에 새로운 개념을 적용했습니다.


제가 만든 새로운 개념은 자기발굴, 자기발굴가, 마인드&라이프 셀프아키텍처, 마인드캡틴, 라이프마도로스 같은 것들입니다. 지금 초고를 완성하였습니다. 9월 동안 퇴고를 한 뒤에 브런치 북 13회에 응모하려고 합니다.


자기발굴 개념을 몰랐지만 제가 자기발굴을 하며 살아왔더라고요. 이 자기발굴 덕에 쳇바퀴 돌던 삶에서 벗어나 제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저와 투쟁하며 쓴 책이 숲이 내게 걸어온 말들입니다. 그런데 이 책이 산림청, 현대 산림문학 100선에 선정이 되었어요. 처음으로 쓴 책이 이런 공식적인 것에 선정된 것은 글을 잘 썼다기보다, 자신과 치열하게 투쟁한 일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책을 쓰고 나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삶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요.

이 책은 사람을 변화시켜 행동이 따라 오게 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저는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했거든요. 그래서 평생이 걸린 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삶을 살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이 책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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