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서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글쓰기 동아리 리더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매주 함께 글의 소재를 정하고 자유롭게 글을 씁니다.
지난 주 소재가 목걸이입니다.
저는 이번에 시를 썼습니다.
오늘 지하철에서 목걸이에 대해 생각했는데요.
이때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라 쓴 시입니다.
목걸이
할수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사용할 일이 없으면 좋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으면 좋을
목걸이, 교수대
이 순간 지구에는
스스로 만들어
목에 거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누가, 무엇 때문에
그에게
자신을 처형하도록 명령한 걸까?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신을 처형할 목걸이를
엮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부재를 숨기기 위해
가짜 진주목걸이를 걸고 다니지만
자신의 부재를
들켜버린 사람들과
없음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진짜 목걸이를 목에 걸고
시간은 이 모든 발자국을 쓸지 않고
사람들은 가짜 진주목걸이를 하나 더 걸고
시간이 목걸이를 삭제하지 않아
우주는 충만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