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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목걸이

글쓰기 동아리 소재

by 할수 최정희

저는 도서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글쓰기 동아리 리더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매주 함께 글의 소재를 정하고 자유롭게 글을 씁니다.

지난 주 소재가 목걸이입니다.

저는 이번에 시를 썼습니다.

오늘 지하철에서 목걸이에 대해 생각했는데요.

이때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라 쓴 시입니다.



목걸이

할수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사용할 일이 없으면 좋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으면 좋을


목걸이, 교수대

이 순간 지구에는


스스로 만들어

목에 거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누가, 무엇 때문에
그에게

자신을 처형하도록 명령한 걸까?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신을 처형할 목걸이를
엮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부재를 숨기기 위해
가짜 진주목걸이를 걸고 다니지만


자신의 부재를

들켜버린 사람들과


없음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들은

진짜 목걸이를 목에 걸고


시간은 이 모든 발자국을 쓸지 않고

사람들은 가짜 진주목걸이를 하나 더 걸고


시간이 목걸이를 삭제하지 않아

우주는 충만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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