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길에서-에피소드 2

by EunJoo Shin

무모함을 즐기다!


2025년 10월 9일 한글날 받은 메일입니다. 10월 7일에 브런치스토리 작가 신청을 했는데, 9일 작가 선정 메일을 받았습니다. 한글날 받은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한글날' 세 글자로 삼행시를 지었습니다.

한 : 한국인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우리말과 글

글 : 글 모르던 시절 우매를 벗게 해 준 우리말과 글

날 : 날마다 되새기며 곱게 사용하며 소통해야 하는 우리말과 글


브런치스토리도 한글도 모두 고맙습니다.


브런치스토리 작가에 선정되어 글을 쓰고 공개한다고 해서 금방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단지 글을 쓰는 분들이 모인 포털에 글을 공개하면 읽기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기뻤습니다.


저는 비교적 상황 판단과 주제 파악이 좀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어떤 상황이든 미리 판단하고 겁먹고 시도하지 못하는 망설임과 포기는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어쩌면 '무모함'이 불러오는 의외성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대단한 기대나 원대한 목표는 세우지 못하고, 정말로 진짜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스스로를 시험하는 과정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는 것은 너무나 재미없고, 주어진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것 같아서입니다. 죽는 날까지 나무, 아래 저의 명함에 네임 컬러펜으로 직접 하나하나 그린 저의 시그니처 [꽃나무]처럼 꽃을 피우는 꿈을 꾸고 보람, 자부심, 만족이라는 열매를 맺는 시간을 보내려는 혼자만의 애씀일 뿐입니다.



(이[ 꽃나무]는 새로 만나는 분의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네임펜으로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정이 흐르는 관계망을 만들기 위한 연락처(명함) 뒤면에 그린 저의 시그니처입니다. 참고로 저는 예술가이며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 문화예술활동가입니다. 정치가, 종교인, 보험인 등 개인적인 목적은 절대 없습니다.)


사람마다 각자가 맺고자 하는 열매는 다를 겁니다. 가족과 사회의 일원으로 자기 역할을 하면서, 어떤 분은 가족을 돌보며, 이웃에게 봉사하며, 자기 자신을 열심히 가꾸며 보람과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실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매일매일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러나 그게 정말로 '자기가 원하는 것인가?'에 대한 확인은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삶에 대해 조금의 의심 없이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어!"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삶의 모습이 어떠하든지 간에 '잘 살고 있다!'는 말을 붙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삶에 떠밀려 살지 않고 자기 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간다면 저는 '잘 살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주도적이라는 말은 '자기가 선택하고 결정한 대로 살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른 책임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고, 환경이나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원망이나 불평 없이 자기가 감당하는 삶입니다. 모든 결과는 '나 때문에'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삶이 자기 주도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후회도 있고 반성도 있을 겁니다. 그것 또한 자기에게만 해당시켜야 하는 것이 자기 주도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운명', '팔자', '신의 뜻'이라는 말은 어쩌면 가장 일반화된 핑계이며, 가장 비겁한 자기변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자신의 의지적인 선택이 아닌, 주어진 환경이나 대상이라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고 그냥 대처하고 감당해야 하고, 태어난 이상 살아가야 하는 것만이 운명이고 팔자이고 신의 뜻인 것 같습니다. 그 나머지는 모두 자기 선택이고 자기 결정입니다. '나에게 주언진 이 생명, 이 삶을 어떻게(how), 무엇(what)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는 온전히 각자 자기의 몫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어떤 삶이라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타인과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삶은 경계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자기 자신뿐 아니라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며 살아간다면 좋은 삶, 잘 사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 삶을 주체하기도 힘든 세상에 무슨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냐는 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 영향력이란 누군가를 또는 이 사회 공동체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펼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인과 공동체를 이용하며 자기 개인의 이익민을 취하지 않고, 각자가 선택한 자기의 삶을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족을 돌보고 지역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며 시간과 물질을 아껴서 이웃과 나누면 따뜻한 정을 만들어가는 평범한 삶이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삶이라 여깁니다. 정치가나 종교인들처럼 무슨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처럼 떠벌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가진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며, 나누며 다른 사람의 마음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으면 충분히 영향력이 있는 훌륭한 삶입니다. 존경받아 마땅한 삶이라 생각합니다.


한글을 창제한 대왕 세종, 명장 이순신, 많은 애국지사와 순국선열들, 정직하고 검소하고 부지런한 기업가들, 수천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인기인들만이 영향력이 있은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그런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환경과 조건 하에서 태어나고 살았지만, 우리 평범한 사람은 '평범'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외적 환경과 내적 조건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의 우리는 자신이 가진 만큼, 자신이 배우고 생각하고 선택하고 결정한 삶의 크기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면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제가 가진 재주와 생각, 그리고 정말로 소소한 일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공유하기 위해, 가족의 일원으로, 친구로, 이웃으로, 그리고 예술가로서 아주 작고 미미하겠지만, 좋은 영향을 미치고자 글쓰기를 제대로 하려고 합니다.


'제대로'란 꾸밈이나 과장 없이 정직하고 솔직하게 마음을 다해 쓰겠다는 말씀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편견과 아집에 치우치지 않고, 저의 경험과 생각의 틀에서 만들어진 어설픈 제안이 아니라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글, 질문을 던지는 예술을 해보자는 다짐입니다.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에게 "너 누구니?"라고 물어보는 글, "너 괜찮니?"라고 물어보는 글을, 그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자기 자랑을 위한 유치하고 천박한 과대 포장의 냄새가 나면 언제든지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적질당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랍니다. 아름다운 조각 작품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망치와 끌과 사포질을 당해야 합니다. 좋은 그림을 그리기까지는 수많은 고뇌의 시간과 수 없는 붓질과 지우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아마도 저의 글과 그림 또한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애정 어린 관심이든, 질투 어린 비난이든 상관없습니다. 모두 보약이 되고 치료제가 되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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