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왜 스토리텔링에 마음을 뺏기는 가
SBS에서 높은 시청률을 보인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이예지가 최종 우승을 하며 방송이 종료되었다.
이예지는 첫 방송에서 본인만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이 아주 잘되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거기에 더불어 패널로 나온 차태연이 울면서 모든 아버지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해프닝도 있었다.
1년 이상 가지고 있는 우울감의 원인을 얘기하며, 노래 하나로 위로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녀의 시간은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그때의 상황이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어떻게든 버티려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다 무심코 들려오는 한가닥의 노래에 버티던 힘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이었다. 우리들은 모두 그녀에게 달려가 꼭 안아주었다.
나 역시도 며칠 전 진행되었던 책과 강연 합평회에서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글에서는 미처 풀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를 하였다.
왜 그랬냐고 묻는다면 그냥 그날의 공기가, 그날의 날씨가 좋았다고 할 수밖에.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모두가 좋았다고 말했지만 정작 나는 지금도 부끄럽기만 하다. 그러나 오늘 내가 그녀를 꼭 안아주었듯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나를 위로해 주었음을 알기에 좀 더 용기 내어 한 발 내딛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시간이 지나 오늘을 되돌아보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럴 때 심리학에서는 '라포형성' 잘 되었다 할 것이다. 보다 친숙해지고, 그렇게 격려가 가능해지고, 언제나 내 편이 되는 관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명강사가 유머를 섞어가며 강연자로서 유려한 말솜씨로 하는 강연보다 바로 옆에서 투박하게 내뱉는 용기가 섞인 한마디 한마디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