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는 대신 펜을 들었습니다. 강연을 듣고

오늘도 글쓰기를 이어갑니다.

by 소소한 특별함

책과 강연에서 주저앉는 대신 펜을 들었습니다의 저자 한갑순 작가님의 강연을 들었어요.

전문 강사가 아님을 첫마디에서 알 수 있었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 이야기의 전개였어요.

작가님 이야기의 시작은 "많은 죽음을 경험했다" 였어요. 도대체 어떤? 이란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작가님은 감추고 싶었던 많은 것들을 글로 쓰고 그걸 일기장처럼 계속 숨겨두고 있었다면 여전히 '짐'으로 남았을 거라고 해요. 아직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작가님은 솔직함을 드러내니 되려 안전하다고 하시네요.


한갑순 작가님의 강연을 통해 몇 년째 낑낑대고 있는 애증의 관계 엄마이야기를 주저하고 있는 이유가 솔직할 자신이 없다는 것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얼마나 솔직해야하는 거지?

그런데 따지고 보면 유명 연예인도 아니기에 주저할 구석하나 없다는 것이 현실이고, 그럼에도 주저된다는 것이에요.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몇 년이 되어도 모르고, 집안의 대소사에 참석을 하지 않다 보니 아직 주변에서 마주한 '죽음'의 경험도 없어요. 앞으로 맞이할 죽음은 오로지 딱 한 분 '어머니'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참 소박하네요.

며칠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계속 누워만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생각들이 많아졌는데 그 종착은 죽음이었어요. 이렇게 혼자 지내면서 죽게 되면 고독사가 되겠구나. 며칠 만에 발견이 될까? 하면서.

그런데 같은 단지에 살고 있지만 왕래를 하지 않는 엄마도 마찬가지겠구나 싶더라고요.

세상에 딸은 오로지 자기뿐인 듯 엄마를 선점하고 있는 언니에게서 연락이 오면 그제야 알게 되겠구나라는 생각도 더불어 들었어요.


솔직한들 나를 아는 사람이 없음을 말하려다 죽음까지 이르렀네요.

평생을 지고 있던 짐이라 얼마나 무거운지 그 무게감을 알 수는 없지만 가벼움은 어떤 건지 너무 궁금해졌어요.

한갑순 작가님의 강연은 제게 '가벼움'이라는 마음의 상태를 알려주었고, 비로소 가벼워진 작가님이 너무도 부러웠어요.

강연이 끝나고 제일 먼저 한 것이 책과 강연 연구생 등록절차를 확인하는 것이였어요. 책과 강연에 등록하면 글쓰기 노하우가 바로 전수되고, 닦아놓은 길 위에서 저는 바로 책이 출간될 것 같았거든요. 책이 출간되었다는 결과로 만나게 된 작가님의 강연이다 보니 출간하기까지의 쓰디 쓴 고통의 과정은 당연히 생략되었겠죠. 글쓰기는 오롯이 내가 해야하는 것이고, 글을 쓴다고 모두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도 아닌데 아직도 일기장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저의 글쓰기가 클릭한 번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거라는 꿈을 꾸고 있네요.

궁금하여 확인하는 차원이지만 그 안에서도 '너 솔직해질 수 있어?'. '너 정말 책 출간할 거야?', '네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며 부정적인 마음의 소리도 들려요.


지금부터 책을 출간하기 위한 어떤 것들이 아니라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마음을 유지하며 애증의 관계를 풀기 위해 수없이 많이 쌓아 둔 마음의 고리들을 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결국 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마음을 다지며 오늘도 이렇게 글쓰기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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