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희 : 그렇게 어려워요?. 어머니 만나는 거?
주호진 : 13년 만이에요. 어머니랑 대화라는 걸 하는 게.
우리는 크게 싸웠고, 화해하지 못했고
그렇게 서로를 방치한 채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어요.
차무희 : 그럼 무슨 말부터 꺼내야 될지 되게 난감하겠네요.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드라마 속 대화가 콕 와서 박힌다.
다중언어 통역사인 주호진은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의 통역을 맡으며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를 다니며 통역을 한다. 이탈리아에서 급하게 섭외된 와인공장은 주호진 엄마가 농장주.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는 서로가 모르는 척을 할 거라 담당 PD와 주호진만 아는 비밀이다.
주호진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던 차무희는 농장주의 집안 사진 속에서 주호진의 집에서 본 동일인물을 알게 되고 그렇게 주호진이 아들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서 둘의 관계를 알지 못하던 차무희는 본인의 이어폰을 엄마에게 건네며 아들은 화면으로 보고 있다며 인사를 시킨다. 엄마는 아들과의 만남을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화면으로 가까이 엄마를 보면서 스피커로 엄마에게 인사를 하는 아들의 표정에선 '엄마 얼마나 보고 싶었다고요' 하는 안도의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엄마에게 가는 길
차무희에게 감정 없이 덤덤히 말을 한다.
"우리는 크게 싸웠고, 화해하지 못했고, 서로를 방치한 채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어요"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아쉬움은 엄마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고, 그 발걸음은 몹시도 가볍다. 그러나 차무희의 말처럼 무슨 말부터 꺼내야 될지 몰라 차무희에게 동행을 구한다.
우연히 아들과 통화를 나누게 된 것이지만 엄마가 먼저 아들에게 안부를 묻고, 아들은 대답한다. 엄마와 화해하고 싶었을 아들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방치된 서로의 관계와 직면하는 용기(?)를 낸다.
우리는 크게 싸우지 않았다. 그냥 서로 다른 기준으로 골이 깊어졌고, 멀어졌다.
그리고 화해하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조차 스스로 위로를 하지 못하고 있기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먼저 난다.
그래서 주호진이 감정 빼고 덤덤히 뱉어내는 말이 더 아프게 다가왔을 것이다.
여전히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방치 중이다.
어쩌면 아들에게 전화로라도 안부를 여쭈라 했음은 문코를 트고자 했음일 테다.
그리고 또 어쩌면 아무도 없는 빈집을 둘러보고 가심은 엄마도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극 중 엄마가 먼저 말 걸어줌에 살짝 퍼지는 미소는 엄마를 용서했음이고, 이제는 기꺼이 엄마와 편하게 지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표정이었다. 그간의 서운함은 모두 사그라들었다.
나도 그런 때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딸이니까! 어른인 엄마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지 하면서.
주호진의 대사는 이제 과거형이 되었다. 나도 현재진행형이 아닌 과거형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