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친인척으로 규정한 글을 보며

by 소소한 특별함
며느리가 나를 종이 다른 인간으로 보는 것 같다. 내가 키운 적도 없고 등록금 한 번 준 적도 없으니 이 정도 사이면 적당할 것 같다. 1년에 한 두어 번 보면 괜찮은 친인척이 아닌가.


김미옥 작가의 '미오기전'을 읽고 있다.

글의 표현들이 거침없다. 그게 이 책의 매력이라고 꼭 짚어 얘기하고 싶다.

아들이 사는 집도, 며느리 연락처도 없다.

그러면서 1년에 한 두어 번 보면 괜찮은 친인척으로 며느리를 규정하였다.

그건 지금처럼 명절이거나, 아니면 특별한 어느 날의 하루쯤일 것이다.


가족에 대해 이렇게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을까?

내 입장에서는 어떻게 그렇지? 싶어진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좋은 시모일 테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아들이 어떻게 사는지 너무도 궁금하지 않을까?


나의 엄마를 생각해 본다.

우리는 1년에 한 두어 번도 보지 않는 사이다.

서로가 명쾌하게 각자 살 자 하지는 않았지만 왕래가 없다 보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지낸다.

작년 9월 아들 입대를 앞두고 모처럼 만난 것이 가장 최근이다. 그렇게 5개월이 지나 누구에게도 연락이 없으니 무탈한 것이다.

가족과의 관계는 어때야 하고, 원가족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때의 제약이 너무 많은 것들을 김미옥 작가처럼 가볍게 정의 내리고 싶다.

너무도 많은 시간 원가족과의 풀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나만 고민하고, 나만 힘들어하는 게 아닌가 싶다.

다른 가족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채....


거리의 차들은 이미 한산해졌다.

흩뿌연 날이라 한층 스산하게 다가오는 이번 명절이다.

난 언제나 그렇듯 엄마에게 가지 않을 것이다.

명절이 되면 가족들과의 다툼에 대한 기사가 많다. 명절이라고 모처럼 만나 그간의 불편함이 다툼으로 번졌을 테다. 그런 것치곤 우린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니 충분히 괜찮지 않은가 몹쓸 합리화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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