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잘 된 것'부터 말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나의 다정한 말이 아이의 세상을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가 되길

by 소소한 특별함

모처럼 시간을 내어 친구가 운영하는 가게를 찾았다.

많은 손님들이 오고 가는 곳이기에 정신이 없지만 잠깐 틈을 내어 그간의 변화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초등학교 때부터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딸에게 마침내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박사학위 과정에 있지만 결혼을 한다고 해도 축하해주고 싶다는 말에 나는 다소 놀랬다.

한국이라면 20대 중반을 막 지난 딸의 연애에 결혼까지는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내년이면 변화되는 여러 가지 상황들로 언제나 기도를 청했던 부분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둘째와 셋째로 이어졌다.


보통의 엄마들은 모이면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아이들로 향한다.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즐거움보다는 잘 커주길 바라는 마음에 불안이 앞서고, 그 염려는 잔소리로 변질되어 표현된다. 하지만 이 친구는 다르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지만 타인을 욕되게 하는 것을 떠나 단 한 번도 자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흔한 넋두리를 늘어놓은 적이 없다. 언제나 아이들이 잘 해내고 있다는 것과 그래서 너무 예쁘다는 이야기를 한다.


현재는 사회인이 되어 자기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아들은 지금도 아빠와 서슴없이 뽀뽀를 하며 다정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아들 또한 사춘기라는 터널을 지나왔다. 방황하는 아들에게 아빠가 엎드려뻗쳐를 시키며 호된 훈육이 있었음을 나는 터널을 다 지난 후에야 들을 수 있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는 자책하게 된다.

내 입을 통해 나간 아들은 '말 안 듣는 아이', '제법대로 아이'로 열거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칭찬을 하면 팔불출일까 봐 염려하는 것처럼 언제나 불만만을 얘기했다.


나도 기도를 해볼까?? 그럼 들어주시려나!!


그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날이면 언제나처럼 깊은 반성을 하게 된다. 긍정보다 부정을 먼저 보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익숙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나의 아이도 이미 충분히 잘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장점이 무궁무진하다. 부모의 언어가 차가운데 아이가 너른 세상에서 따뜻하게 자라길 바라는 것은 어쩌면 모순일지 모른다. 이제라도 아이의 부족함을 탓하기보다 '잘 된 것'을 먼저 찾아내어 말해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나의 다정한 말이 아이의 세상을 지탱하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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