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나의 말은 인사가 전부였다.

by 소소한 특별함

저녁 5시. 요가원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명상호흡으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코로 들이마신 숨은 코를 지나 가슴으로 그리고 폐로 이어지며 복부가 팽팽해진다. 길게 끌고가며 유지되었던 들숨이 날숨으로 바뀌면서 다시 역순으로 올라와 코를 지나 몸 속 나쁜 공기를 빼내듯 길게 숨을 내뱉는다.

눈은 감고 있지만 시선은 코 끝에 둔다. 미간 사이에 힘을 빼며 주름을 옅게 펼쳐내라는 주문이 들려온다.


4일만에 찾은 수련은 나에게 호흡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온갖 잡념들로 코 끝에 시선을 둘 수가 없었고, 잔득 찌뿌린 미간의 주름이 느껴지면서 그 사이 호흡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마음의 걱정이 커지고 있었음을 느끼며 잠시라도 지금 여기에 머무르려했다.


오늘 나의 수련시간은 2시 참석을 예상하고 있었다.

준비를 하고 나서려니 10분 남짓 남았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급하게 달려가면 겨우 도착할 시간정도 된다. 그러나 급하게 뛰어가며 조급한 마음을 내고 싶지 않았다. 저녁에 하면 되지 했던 마음은 내일로 미루어지다 결국 지난주에는 주말에도 참석을 하지 못했다.

하지 않고 미루는 것에 대한 불안함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수련 중 마지막 동작으로 사바사나를 할 때면 배가 차가워 항상 담요를 덮어야 해서 운동 시작전 준비물로 챙긴다. 그러나 체력이 향상되었는지 담요를 덮을 정도까지는 아니라 최근에는 준비하지 않는다.

오늘은 유난히 차갑게 느껴진 발에 열이 오르지 않다 보니 춥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몸이 워낙 차가워 땀을 흘리는 편에 속하지 않는 나는 웬만하면 긴 팔의 옷을 착용한다. 오늘은 빈야사라 쉴 틈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반팔로 입었지만 금방 후회했다. 1시간 수업중 30분쯤 경과하니 발시려움이 사라졌다.

수련 중 이용했던 블럭으로 배를 감싸고 가벼운 호흡으로 사바사나를 하며 잠시 멍을 때릴 수 있었다.

나의 몸에 집중했던 시간은 호흡이 정돈되며 비로소 복식호흡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나는 요가원을 나섰다.


'안녕히 계세요'


오늘 하루 중 나의 첫마디는 '안녕하세요'였고 끝마디는 '안녕히 계세요'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초대손님으로 차분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연륜이 묻어있는 음성의 목소리는 누구일까 궁금해하며, 청취자로서 함께 웃기도 했지만 정작 나 자신의 목소리는 한마디도 내뱉지 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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