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_윌리엄 셰익스피어, 세계문학전집 99 민음사
윤석열과 김건희를 맥베스와 그의 부인과 비교하는 글이 많아서 다시 읽어본 책이다.
근데 희곡 문체라 잘 안다가오고, 기억에 나는 글귀도 드물다. 연극으로 본다면 어떤 장면이 무시무시할까 상상하며 읽어내렸다. 권력욕이란 그때나 지금이나 무서운 것이고 같은 상황을 닥쳤을때 내재된 그런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게 사람마다 달라진다는 것을 느낀다. 다양한 인간들이 있으니 행동도 다 다르겠지
권력욕도 유전적으로 내재되어야 추구하는 것을 조직생활하면서 본지라 걍 나는 초식동물처럼
육식동물사이에 끼지 않으려 애썼다.(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덩컨왕, 뱅쿠오, 맥더프 부인, 아들, 백베스 부인, 시워드 청년이 죽고 맥베스가 죽는데 순식간에 다 죽어서 권력욕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잘 보여준다(물론 극중 시간은 다르겠지만 ㅋ)
권력욕이 아무리 커도 보통의 인간이라면 법적, 도덕적 제약은 지키겠으나, 윤가나 멕베쓰나 다른 비극의 주인공들은 비정상적인 수단과 방법을 써서 목적을 달성해서 문제가 발생하는거겠지..이게 왜 셰익스피어의 비극인가 하면서 읽었는데 잘 다가오지 않는다. 그시절에는 나름 충격적인 스토리였을듯.(지금은 현실정치가 더 충격적 ㅋㅋㅋ)
맥베스가 뱅쿠오의 존재를 두려워하며 불안에 떠는 점도 흥미로웠다. 권력을 쟁취해도 불안하긴 하구나. 윤가는 머가 두려웠을까. 누구를 경계했을까.
P.93
쏜살같은 목표는 행동이 없으면 절대로 못따라 잡는다.
바로 이순간부터
마음에 떠오를 것들은 곧바로 손으로 갈 것이다.
그래서 바로 지금 내 생각을 행위로 장식하기 위하여
생각한 것을 실천하자.
P.123
내일과 또 내일과, 내일과 또 내일이
이렇게 쩨쩨한 걸음으로, 하루, 하루,
기록된 시간의 최후까지 기어가고
우리 모든 지난날은 죽음 향한 바보들의
흙 되는 길 밝혀줬다.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
인생이란 움직이는 그림자일뿐이고
잠시동안 무대에서 활개치고 안달하다
더 이상 소식없는 불쌍한 배우이며
소음, 광기 가득한데 의미는 전혀 없는
백치의 이야기다.
톨스토이까지는 좋은데, 셰익스피어는 아직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