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전굴과 다리 찢기로 걸음 걸이가 가뿐해
팔 굽혀 펴기와 피스톨 스쿼트가 능숙해질 무렵에 맨몸 운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 요가도 몇달 경험해 보았어. 사실 그전에도 선 자세에서 허리를 숙이는 정도의 스트레칭을 해오기는 했었지만 고관절과 햄스트링의 가동 범위가 넓어야만 가능한 요가 동작에는 정말 진땀을 뺐다구. 서서하는 삼각 자세는 식은 죽 먹기였으나 다리를 꼬는 자세에서 내 몸 수준이 뽀록나버린거야. 조선 시대의 사극에서나 볼법한 무시무시한 주리 틀기를 내돈 주고 하는데 정말이지 죽을 맛이었다구. 그래도 일주일에 두번씩 한시간 하면 괜찬을 줄 알았는데 한달전이나 한달후나 여전히 힘 들어서 혼났어. 근력은 충분하지만 유연성이 수준 이하라서 이다지도 발전이 없다는 자기 성찰을 하고서는, 몇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좌전굴과 좌우로 다리 찢기를 꾸준히 했어. 원암 푸시업이나 피스톨 스쿼트도 달성하기 어려우며 이루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다리 찢기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어. 솔직히 찢을때의 통증보다는 이렇게까지 하는데 정말로 나중에 쫘아악 시원하게 찢어질까?하는 염려가 더 컸던 것 같아. 참을 수없는 고통을 감수하고 정진하고 있음에도 결국 남는 것은 찢어지는 통증뿐이라면 어찌 원통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냐! TV로 고독한 미식가를 보면서 방 바닥에 이불을 깔고 그 위에서 열심히 좌전굴과 다리 찢기를 한 결과, 2년쯤 지나니 골반이 조금씩 접히기 시작했고 3년정도에서 확실히 이걸 완전 정복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어. 그 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아니라는 안도감에 조금은 자기 위안이 되더라구. 이제 탄탄한 근력에 유연한 골반을 겸비했으니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야. 요가도 필라테스도 필요 없다구. 그리고 닫혀있던 골반이 열리면서 내 걸음 걸이에도 변화가 생겼어. 이전에는 걸음을 걸으면 무릎과 발목으로 앞으로 추진하는 느낌이라면 이제는 양고관절을 자연스럽게 흔들면서 가볍게 걸을 수 있었어 무릎 관절이 한결 편해진 느낌이야. 이것은 중요한 발견이야. 고관절은 크고 강하지만 무릎은 예민하고 약하다구. 다리를 찢으니 신세계가 열리는구나. 원래 장시간 산책을 취미라고 여겼는데 부담을 줄이고 즐길 수 있게 되었어. 골반의 유연성은 다리의 가동 범위를 개선한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