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엄두를 낸다” 라는 말이 있다. 한자 풀이는 “맛볼 엄(嚐), 머리 두(頭)”로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의 맛보기를 해보다, 혹은 익숙하지 않은 일을 시작해 보다 이다. 별 것 아닌 말 같지만 나는 여기에 인생과 성공의 비밀이 있다고 생각한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시작하려면, 일단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 한다. 그런데 눈 앞에 그려지듯이 상세하게 시뮬레이션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다. 미국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꾼다고 해보자. 우선 한 달의 시간을 내가 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또한 어디로 갈지, 어디서 머물지를 확인해야 하고, 사용할 차를 빌려야 한다. 한 달 동안 들 돈을 계산해서 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온 가족의 비자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미국에서 갑자기 아플 경우 어떻게 할 지도 생각을 해야 하고, 갑자기 한국에 돌아와야 하는 일이 있을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생각했던 것 중 아주 간단한 일이라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아까 미국 한 달 살기의 경우라면, 우선 한 달이라는 시간을 마련할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연차를 몰아서 쓸 수도 있고, 사업자라면 연중 매출이 적은 달을 골라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또한 환율이 괜찮을 때 달러를 바꿔 두어야 하고, 비자 프로그램을 확인해야 한다. 에어비앤비가 되었든 친척집이 되었든 연락을 취해서 머물 곳을 예약해야 하고, 한 달 동안 커버되는 의료 보험을 알아보고 필요하다면 결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들은 엄청나게 에너지가 들어가는 과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꾸기는 하지만, 그걸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두 단계 이상의 생각을 하지 못한다. 현실을 살다 보면, 당장 나의 현실과 관련이 없는 생각들을 할 여유와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못하니 간단한 일이라도 실행에 옮길 수가 없다. 이렇게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구체화 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부정적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 오른다. 조금만 더 지나면 ‘미국 살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어?’, ‘가서 아프면 병원도 못 가는데 어떡해?’ 이런 합리화가 내 머리 속에 퍼져나간다.
어떤 일을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냥 하는 거다. 일단 어떻게든 한 번을 해내면 새로운 상황이 펼쳐지게 되고 그것이 지렛대가 되어 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도전들을 통해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쌓이게 되면 인생의 궤도가 천천히 바뀌게 된다. 부모님 도움 없이 부동산을 처음 샀을 때도 그랬고, 좌충우돌 시작했던 사업이 그랬고, 유튜브의 첫 업로드가 그랬다. 두려웠지만 어떻게든 ‘해봤던’ 일의 결과는, 성공과 실패를 떠나 다음 도전을 위한 새로운 발판이 되었다.
인생은 짧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인생의 양과 질을 늘리려면, 뭔가 해야 한다. 그리고 뭔가 하기 위해서는 엄두를 내야 한다. 그러니, 엄두를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