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각은 크기에 제한된다. 꾸준히 운동을 계획한다고 해보자. 1달을 꾸준히 하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크게 결심한 사람들은 1년 동안 운동을 계획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30년 동안 운동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해보자. 그럼,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운동’과는 개념이 달라진다. 30년의 꾸준한 운동이 가능케하려면 생활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며, 1달 혹은 1년 운동을 계획했던 때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탄생하게 된다.
처한 상황이 비슷한 사람도 목표하는 바는 다를 수 있다. 어떤 두 사람이 여행을 목표로 하는데 한 사람은 1년에 한 번 해외 여행을 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른 사람은 죽기 전에 200개국은 가보겠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달리기를 계획 한다면 누군가는 단순히 체중 감량이 목표인 반면, 누군가는 세계 4대 마라톤의 정복이 목표일 수도 있다. 20년 정도 뒤에 어떤 결과가 있을까? 처한 상황이 같았기 때문에 결과가 비슷할까? 나는 목표를 세운 순간부터 두 사람의 인생 항로는 천천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냥 꿈만 크게 꾸면 되는 것일까? 실제로 돈도 안 드는데 꿈이라도 크게 가지라고들 한다. 꿈을 크게 갖는다면 누구나 성공을 할 수 있는데, 돈도 안 드는데 큰 생각을 왜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큰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정신적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다. 200개국을 여행한다거나, 세계 4대 마라톤을 정복한다는 큰 생각을 구체화한다고 생각해보자. 대부분은 조금 생각해보다가 말 거다. 하지만 진짜로 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본인이 머리 속으로 구체적인 사항들을 하나씩 챙길 것이고, 현실성이 있는 계획부터 실행에 옮길 것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꿈꾸는데 돈이 안 든다는 얘기는 제대로 꿈을 꿔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우리는 시간과 에너지를 돈으로 바꿔가며 산다. 큰 생각을 구체화 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엔 돈이 들어가는 것과 같다.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업에 쓰는 것보다 훨씬 더 밀도 높은 정신적 긴장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어쩌면 큰 꿈을 꾸는 것은 많은 돈을 쓰는 것일 수도 있다. 아무나 큰 생각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허무맹랑한 소리하지 말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결핍의 그림자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 물론, 성공에는 운도 필요하고 타인의 도움도 필요하다. 누군가는 남들보다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부모 복이 없어서 남들보다 좀 더 고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큰 생각 없이 성공을 이루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못 봤다. 성공한 사람을 시기하고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을 남 탓으로 돌리는 자세는 본인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좀먹을 뿐이다.
비트켄슈타인은 “진지하게 철학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이 삶을 바꾸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라고 했다. 삶은 결국 생각한 대로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