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슈카월드”가 소금빵을 990원에 팔아서 죄송하다는 영상을 올렸다. 자영업자를 고사시킨다는 악의적 비판에 대해, 자영업자가 폭리를 취해서가 아닌,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없는 유통 구조에서 박리다매로 빵 시장 전체를 키워보자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슈카가 빵을 팔면 안되나? 그리고 소금빵을 990원에 파는게 나쁜 짓인가? 우리는 모두가 모두에게 저지르는 폭력에 너무 둔감해져 있다. 모두가 정에 맞을까봐 미리 움츠려들어 있고, ‘감히’ 움츠려 들지 않고 뻣대는 누군가에게 모두가 달려들어 망치질을 한다. 빵을 99원에 팔든 9900원에 팔든 그건 슈카의 자유다. 유튜버로 명성을 얻어 빵을 팔았다고? 그것도 슈카의 자유다. 모두가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해야 하며, 그것도 남들이 할 법한 방법으로만 해야 하나? 그건 우리가 그렇게 욕하는 북한 김정은의 모습 아닌가?
나는 이런 사회 분위기가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한다.
1. 사회가 동일한 기준을 요구하면, 자연스럽게 승패가 갈린다. 모두 의대에 미쳐 있는 건, 비의대를 패배자로 보는 사회의 ‘유일한’ 기준 때문이다.
2. 눈치가 빠르지 못해 미리 움츠려 들지 못하거나,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약자는 보기 좋은 먹이감이 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만 간다는 건 그 말의 다른 표현이다.
3. 새로운 생각이 나올 수 없다. 빵 싸게 팔았다고 사과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인공 지능과 자율주행이 나올 수가 있을까?
4.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던 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인들은 유대인을 불쏘시개로 본인들의 자존심을 세웠다. 과연 우리나라에선 그런 일이 없을까?
나는 이 무자비한 폭력에서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로 했다. 영혼이 시들어간다고 느꼈던 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돈을 벌기 위해 빵을 팔 거고, 돈이 된다면 낙농업도, 그리고 밀밭도 가꾸겠다는 슈카를 나는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