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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ynn May 18. 2023

여우를 피하려다 범을 만났네

하심(下心) 그리고 가스라이팅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인간은 일하고 사랑하며 사는 삶이 건강한 삶이라고 하면서 그렇게 하는 방법으로 열등감을 연료로 삼아 업무과제, 교우과제, 애정과제라는 세 가지 과제를 바람으로 삼아 공동체에 공헌해서 올바른 권력획득과 자기 효능감의 회복하는 것이라고 제시한다.


아들러 심리학 관점에서 본 25살의 나는  열등감을 사회적 위치와 경제적 여유, 외모적으로도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으로 해소하고 싶은 욕심은 많은데 이것을 이룰 용기와 힘이 부족했었던 것 같다.



아들러가 제시한 올바른 권력획득의 길은 힘든 길입니다. 그래서, 권력은 원하는데 이러한 어려운 길이 아닌 쉬운 길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사회에 해악을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심한 열등감에 괴로워하면서도 자기 앞의 과제를 하기에 용기가 부족하기에 과제를 회피해서 열등 콤플렉스 반응을 보이며 쉽게 우월감을 획득하려고 합니다.


바람을 타고 목적을 향해 올라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감당할 만한 용기, 활력이 없기 때문에 3가지 과제를 회피하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 네이버카페 유교제가 『사이버 렉카들의 우니히피리 feat. 아들러 심리학』 中 발췌


현실을 피해서 간 그곳에서의 생활은 밖에서 동경하던 생활과는 괴리가 있었다.

 

절에 행자승처럼 정식 지도자가 되기 전에 예비사범으로 생활을 하는데 상급자의 식사수발과 빨래 청소등을 도맡아 하면서 하심(下心)하는 기간을 거치게 된다. 물론 무급여이다. 


말이 하심(下心)이지 저 기간 동안 자아를 완전히 망가지게 하는 기간이다. 뭔가 의심하거나 반발심이 생기면 공부가 덜 되었다고 하면서 1000배를 시킨다.


외부와는 완전 단절된 상태로(당연히 부모 가슴에 다들 대못 박아두고 들어온다) 외부 서적은 일절 접할 수 없게 하고 가장 반복해서 읽히는 책은 지금 제목도 기억나지 않지만 깨달음을 위해 스승에게 인신공양까지 하는 인도수행자이야기였다. 


새벽수련 지도를 위해서는 5시에 기상을 해야 하고 마지막 수련을 마치면 밤 10시가 되는데 그 이후에 다시 전단지와 포스터를 들고나가서 한 시간가량 배포를 한다.


그러면 밤 12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이런 생활에서는 다른 생각을 일체 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그래도 부모 가슴에 못 박고 애인에게 배신감 들게 하면서 왔기에 뭔가 여기서 하나는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 쉽게 나올 생각도 할 수 없었고 만약 그러한 낌새를 보이면 조직을 등지고 나가서 잘 사는 꼴을 못 봤다면서 겁을 준다.


영적으로 타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형적이 가스라이팅이었는데 그 당시는 그런 것이 뭔지도 몰랐다.


1. 왠지 몰라도 결국 항상 상대방의 방식대로 일이 진행된다.

2. 상대에게 “너는 너무 예민해” “이게 네가 무시당하는 이유야” “비난받아도 참아야지” “나는 그런 이야기 한 적 없어. 너 혼자 상상한 것이겠지” 등의 말을 들은 적 있다.

3.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변명한다.

4. 상대방을 만나기 전 잘못한 일이 없는지 자주 변명한다.

5. 상대가 윽박지를까 봐 거짓말을 하게 된다.

6. 상대를 알기 전보다 자신감이 없어지고 삶을 즐기지 못하게 됐다.

출처 :  네이버카페 유교제가『가스라이팅 판별법』


몸이 고달픈 건 그래도 견딜만했으나 정식 지도자가 되고 나면 철저히 영업직 마인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스승에 대한 충성도의 표시는 각자 매달 배당받는 목표 금액을 채우느냐 못 채우냐였다.


어느 보험설계사보다 열정적으로 회원들을 유치해야 했고 어느 다단계보다 치열했다.


난 이 부분에서 뛰어나지 못했다.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 하고 자존심 굽히면서  영업하며 뭔가를 파는 게 적성에 안 맞았다.


그리고 한두 번은 한 달에 몇천 단위의 금액을 채우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나 매달 매달 채우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를 비롯한 많은 청춘들은 개인 빚을 내서 금액을 채우다가 결국엔 신용불량자가 된다.


전국 300여 개 지점에서 매달 몇천 단위의 수익을 내는데 우리가 받는 급여는 월 1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그곳에 들어간 지 8년째 되던 해에 그곳에서 나왔다.


스승을 저버리고 사형사제를 배반한 인간이 되든 말든 모든 정나미가 떨어지는 순간 나는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몇천만 원의 빚과 함께 세상으로 나왔을 때 엄마와 나의 대학친구 1명과 외면하고 떠났던 연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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