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을 미슐랭 오마카세처럼 - 완전 연소의 비밀
손가락을 심하게 베인 적이 있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운전을 해야 했다. 그래서 핸들을 잡고 달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운전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아, 아프다"가 돌아왔다.
그 순간 깨달았다.
통증은 영원하지 않다. 아니, 어떤 감각도 5분을 넘기지 못한다.
우리는 지금 느끼는 고통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착각한다. 두려움이, 분노가, 슬픔이 나를 영원히 지배할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모든 감각, 감정, 생각은 끊임없이 교체되고 있다.
이것을 나는 **'제철 생기'**라고 부른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 가면 셰프가 오마카세로 요리를 내놓는다. 손님은 나오는 대로 먹는다. 첫 접시가 짭짤하면 짭짤한 대로, 다음이 달콤하면 달콤한 대로.
삶도 마찬가지다.
매 순간 제철 생기가 오늘의 감정, 오늘의 감각, 오늘의 생각을 내놓는다. 우리가 할 일은 그것을 거부하거나 붙잡지 않고, 온전히 맛보는 것이다.
화가 나면 화를 완전히 느끼고,
기쁘면 기쁨을 완전히 느끼고,
슬프면 슬픔을 완전히 느끼고.
그리고 돌아서면 앙금이 없다.
이것이 완전 연소다.
요즘 AI 시대니 뭐니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으면 어쩌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준비해야 하지 않나.
나는 묻는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확실하게 살고 있습니까?"
미래가 불안한 건 미래가 불확실해서가 아니다. 지금을 불확실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매 순간 완전 연소하지 못하고, 대충 때우고, 흐지부지 넘기니까 불안이 쌓인다.
반대로, 지금 이 순간을 확실하게 산 사람에게 미래란 뭔가?
오늘의 결과일 뿐이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생기로 꽉 찬 삶이 쌓이면, 전체 방향이 저절로 보인다. 한 치의 오차 없이.
나는 천일 수련을 하면서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예전에는 '죽어도 못 한다'던 것들이 있었다. 국가 지원을 받는다거나, 남들 눈에 한심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거나. 자존심의 마지노선이랄까.
지금은 다르다.
제철 생기가 이끄는 대로, 그게 뭐든 그냥 한다.
'절대 안 돼'가 사라졌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해졌다. 모든 것을 열어놓은 상태. 방음막 하나 없이.
누군가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나는 대답한다.
"당신이 사는 것 자체가 정답입니다."
나비가 어떻게 날아야 한다는 법이 없고, 사자가 어떻게 사냥해야 한다는 법이 없다. 모든 생명은 자기 식대로 산다. 그것이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세상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 내가 느끼고, 경험하고, 판단하는 모든 것이 나의 정답이다. 이것을 깨달으면 자유로워진다.
진리를 알면 자유로워진다.
성경의 이 구절이 말하는 진리란 뭔가? 복잡한 교리가 아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
그래서 더 이상 정답을 구걸하지 않는 것.
오늘도 제철 생기가 무언가를 내놓을 것이다.
짜증일 수도, 감사일 수도, 허기일 수도, 충만일 수도 있다.
무엇이 오든 완전히 맛보시길.
그리고 돌아서면 앙금 없이.
그것이 당신의 완전 연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