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전화한 그 사람이 떠올랐던 이유

by 하봉길

우연히 전화한 그 사람이 떠올랐던 이유

양자얽힘의 비밀


문득 네가 떠올랐어

어제 정말 신기한 일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옛 동료가 떠올랐다. 3년은 연락이 끊긴 친구였는데, 왜인지 모르게 그 친구 생각이 났다. '뭐 하고 지내나' 싶어서 전화를 걸었다.

"야, 나 방금 네 생각했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친구가 던진 첫마디였다. 소름이 돋았다. 정말로 그 친구도 나를 떠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을 우리는 '우연의 일치'라고 부른다. 텔레파시가 통했다고도 한다. 그런데 양자물리학을 알고 나니, 이게 우연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 섞여 있다

충격적인 사실 하나.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서로의 몸을 나누고 있다. 농담이 아니다. 과학적 사실이다.

숨을 쉴 때마다 수백만 개의 원자가 우리 몸에서 나가고 들어온다. 내가 내쉰 공기 속의 원자가 당신 몸속으로 들어가고, 당신이 내쉰 원자가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지하철에서 누군가 기침하면 감기가 옮는 이유도 그 사람의 원자가 내 몸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건,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서도 전 세계 사람들과 원자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호주산 소고기를 먹으면 호주 땅의 원자가, 칠레산 와인을 마시면 칠레의 원자가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그렇게 60억 년을 지나면서 지구상의 모든 원자는 뒤섞였다. 70억 인구가 한 몸이 된 것이다.

양자얽힘이라는 마법

양자물리학에서 가장 신비로운 현상이 바로 '양자얽힘'이다.

한번 연결된 양자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시간도, 거리도 상관없다. 이쪽이 움직이면 저쪽도 동시에 움직인다. 마치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것처럼.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들도 마찬가지다. 한번 섞인 원자들은 영원히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3년 동안 연락 없던 친구가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 그 친구와 내가 공유한 원자들이 동시에 진동했기 때문이다.

우연을 알아차리는 연습

그날 이후로 나는 '우연'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길을 가다가 누군가 문득 떠오를 때, 어떤 장소가 갑자기 그리워질 때, 뜬금없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질 때. 이 모든 게 양자얽힘의 신호라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엔 그저 관찰만 했다.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주의 깊게 봤다. '왜 지금 이 사람이 떠올랐을까?' '왜 갑자기 이곳에 가고 싶어졌을까?'

놀랍게도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힘들 때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었고,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나타나는 신호들이 있었다.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기적을 만드는 방법

그런데 더 놀라운 발견이 있었다.

내가 먼저 움직이면, 상대도 움직인다는 것이다.

양자얽힘은 쌍방향이다. 상대가 보낸 신호를 내가 받을 수 있다면, 내가 보낸 신호도 상대가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실험을 시작했다.

뭔가를 간절히 원할 때, 생각만 하지 않고 행동했다. 책을 쓰고 싶으면 첫 문장을 썼고, 사업을 하고 싶으면 사업자등록을 했다. 신기하게도 그때마다 필요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혹시 작가님이세요? 저희 출판사인데..." "사업 준비 중이시군요? 저도 비슷한 일을 하는데..."

우연처럼 보이지만 우연이 아니다. 내가 움직이는 순간, 나와 얽혀 있는 양자들이 반응한 것이다.

요단강에 발을 담그면

성경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으로 가려면 요단강을 건너야 했다. 하지만 강물이 넘실거려 건널 수 없었다. 하나님은 "믿고 들어가라"고 했다. 제사장들이 법궤를 메고 첫발을 내디딘 순간, 강물이 갈라졌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생각만 하고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첫발을 내딛는 순간, 양자도약이 일어난다. 내가 있던 자리에서 사라지고, 새로운 차원에서 나타난다.

준비가 다 되어서 시작하는 게 아니다. 시작하면 준비가 된다. 움직이면 길이 열린다.

300번의 작은 신호들

대운이 오기 전에는 300번의 작은 신호가 온다고 한다.

나도 그랬다. 책을 쓰기 전, 수없이 많은 우연들이 있었다. 서점에 갈 때마다 글쓰기 책이 눈에 띄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글 잘 쓰시네요"라고 했다. 꿈에서도 책을 쓰고 있는 내가 나타났다.

처음엔 그냥 우연이라고 넘겼다. 하지만 양자얽힘을 알고 나서는 달라졌다. 이 모든 게 우주가 보내는 신호라는 걸 알았다. 나와 얽혀 있는 수많은 양자들이 "이제 시작할 때야"라고 속삭이고 있었던 것이다.

우연을 만드는 사람들

이제 나는 우연을 기다리지 않는다. 우연을 만든다.

매일 아침, 오늘 일어날 우연들에 감사한다.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 아직 오지 않은 기회들에 미리 인사한다. 그리고 움직인다.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한 걸음씩 걷는다.

신기하게도 그럴 때마다 우연들이 쏟아진다. 필요한 정보가 눈에 띄고, 도움을 줄 사람이 나타나고, 막혔던 일이 술술 풀린다.

양자얽힘은 과학이면서 마법이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당신이 이 글을 읽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우리의 양자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오늘, 문득 떠오른 그 사람에게 연락해보면 어떨까? 갑자기 하고 싶어진 그 일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우연이 기적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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