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주의
유일한 태양이 아니었다

by 하봉길

나는 우주의 유일한 태양이 아니었다


천일의 약속 959일차, 작은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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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라는 착각


나는 내가 유일한 태양으로 우뚝 솟아 모든 세상을 비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난 태양이니까. 내가 빛나는 존재라는 걸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다. 하지만 내 빛은 세상 모두를 비추기엔 너무 왜소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늘 초라한 내 빛을 더 키우고 밝게 비춰야 한다고 나 자신을 몰아붙였다.


비교의 지옥


왜 내 메시지는 세상 전체에 울려퍼지지 못할까?

왜 구독자는 점점 줄어들고 조회수는 줄어들까?

왜 나는 전문지식이 이것밖에는 없을까?


심지어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동양화 화백의 다큐를 보며, 내 그림솜씨가 형편없음을, 내 글씨가 형편없음을 초라하게, 왜소하게 느꼈다. 전혀 그림에 입문조차 하지 않아놓고 말이다.


기타 연주도, 노래 실력도, 호흡도, 치유력도... 그 모든 것들이 전문가들의 빛에 비해 내 빛은 너무 초라하고 왜소하게 느껴져 왔다.


영성가들의 수많은 메시지들과 비교하며 생각했다.

"나는 왜 사람들이 못 알아볼까? 나는 아직도 변방에서 이름 모를 잡초일까? 혹시 나는 반딧불 정도밖에 안 되는 빛으로 태양이라고 착각한 걸까?"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고


이 괴리감에서 비로소 답을 찾았다.


태양은 각자의 세계에서는 유일하지만, 우주에서는 반딧불보다 작은 존재감의 빛으로 비출 뿐이다. 하지만 그 빛은 그 세계의 생명체들에게는 유일한 태양이자 소망이자 빛이다.


작은 깨달음


그걸 알고 그저 자기 세상의 태양으로 묵묵히 빛을 발하면 된다는 것을.

자기 크기만큼의 빛을 비추면 된다는 것을.


하늘에는 수많은 태양들이 저마다의 빛으로 자기 세상을 각각 비추며 살아간다. 그리고 나 역시 내 세상을 내 빛만큼만 비추며 살아가면 된다.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착각에서의 해방


세상 모두를 비춰야 한다는 끝없는 자기채찍질에서 자유와 충만의 현존을 깨달았다.


나는 더 이상 세상 전체의 태양이 되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그저 내가 비출 수 있는 만큼, 내 주변의 작은 세계만큼만 따스하게 비추며 살아갈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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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4일, 천일의 약속 959일차*

*매일 7.6km를 걸으며 깨달은 작은 진실들*


**오늘도 나는 내 크기만큼의 태양으로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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