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가처치 워십 영상을 보다가 든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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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미국 메가처치의 워십 영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무대는 K-pop 콘서트를 방불케 했고, 찬양 리더들의 표정과 제스처는 아이돌 그룹과 다를 바 없었다. 수만 명의 관객들이 열광하며 손을 들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니, 이상한 기시감이 들었다.
‘이게 정말 예배일까, 아니면 종교적 포장을 한 엔터테인먼트일까?’
한때 대형 교회에서 찬양 인도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그들의 ‘쇼맨십’에서 순수함보다는 계산된 무언가를 느꼈다. 그래서 궁금했다. 점점 개인화되어 가는 시대, 종교 이탈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왜 이런 대형 집회에만큼은 젊은이들이 몰려들까?
AI에게 심층 리서치를 요청해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전체적인 종교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 미국 주간 교회 참석률: 2019년 43% 2022-2023년 30% (13%p 감소)
- 독일: 2022년에만 가톨릭 신자 50만명 이상 감소
- 프랑스 가톨릭 신자: 1986년 81% 2020년 47%
- 영국 성공회 주일 참석률: 2000년 이후 절반으로 감소
**그런데 밀레니얼 세대는 정반대다:**
- 밀레니얼 세대 주간 교회 참석률: 2019년 21% 2022년 39% (**85% 급증**)
- 비백인 밀레니얼의 경우 45%가 매주 교회 참석
- 미국 메가처치들은 팬데믹 이전 수준 유지 또는 성장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답은 ‘집단적 카타르시스’에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사회적 고립 실험이었다. 미국인들이 혼자 보내는 시간은 2019년 하루 309분에서 2020년 333분으로 증가했고, 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2003년 60분에서 2020년 **20분으로 70% 감소**했다.
특히 15-24세 청년층의 경우 대면 친구 시간이 70% 줄어들었다. 이런 극단적 사회적 박탈은 연구자들이 ’사회적 굶주림(social hunger)’이라 부르는 생물학적 충동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 2024년 미국 성인의 21%가 외로움을 느끼며, 기술이 주요 원인(73%)
- 미국 공중보건국장이 2023년 외로움을 **공중보건 위기**로 선언
- 하루 평균 6시간을 디지털 미디어에 소비하며 33%가 “거의 항상” 온라인
디지털 피로감에 시달리는 세대들이 물리적 공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집단적 열광을 갈망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영리하다. 그들은 신앙심이나 영적 각성 때문에 메가처치에 가지 않는다. 그들이 찾는 건 **‘검증된 공명체’**다.
불확실한 개별적 인간관계에 에너지를 투자하기보다는, 확실히 집단적 고양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한다. 별 준비 없이 그곳에 가기만 하면 원하는 집단 공명에 저절로 증폭되어 고양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종교 현상이 아니다. 같은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곳들을 보라:
**K-pop 콘서트:**
- 2024년 상위 10개 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3억 2,920만 달러 수익
- 슈퍼볼 티켓 가격 2024년 사상 최고 10,386달러 기록
**자기계발 세미나:**
- 팬데믹 기간 중 자기계발 워크숍 참석률 25% 증가
- 토니 로빈스 세미나 티켓당 1,000달러 이상 유지
- 미국 자기계발 시장 2024년 484억 달러 2030년 672억 달러 전망
**대형 컨퍼런스:**
- 2024년 이벤트 수 전년 대비 52% 증가
- 평균 티켓 가격 2022년 24.23달러 2024년 41.90달러 (73% 상승)
얇고 일회성에 가까운 인스턴트 스낵 컬처에 갈증을 느낀 세대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이런 공명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깊이 없는 문화에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그 해결책으로 또 다른 인스턴트 경험을 찾는 것이다.
메가처치의 워십이 바로 그렇다. 복잡한 신학적 고민이나 영성 수행 없이도 즉석에서 ‘영적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치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듯 간편하고 확실하다.
집단적 카타르시스의 경험은 그것을 다시 찾게 만들고, 중독에 가까울 만큼의 애착을 느끼게 만든다. 이것이 지금 드러나는 현상의 본질이다.
이 현상은 전 세계적이다. 글로벌 이벤트 산업은 2021년 7,368억 달러에서 2035년 **2.5조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연평균 성장률 6.8%).
흥미로운 점은 참석자 프로필의 변화다. 중위 가구소득이 2019년 86,600달러에서 2024년 88,400달러로 증가했고, “파워 엘리트” 세그먼트의 비중이 높아졌다. 사람들이 집단적 경험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뜻이다.
StubHub의 2024년 수익은 17.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5% 성장했다. 2차 티켓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확실한 경험’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검증된 공명체’들이 제공하는 게 진짜 공명이냐는 것이다.
메가처치의 워십에서 일어나는 건 진정한 영적 교감이 아니라 일종의 ‘감정적 테마파크’ 경험이다. 입장만 하면 보장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인위적 시스템이다.
진짜 공명은 나누는 것이다.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명 에너지를 내어주면서 함께 증폭시키는 것. 그래서 고갈되지 않고 오히려 더 풍성해지는 것.
하지만 현대의 ‘종교적 경험 소비’는 일방적이다. 사람들은 구경꾼으로 참석해서 에너지를 받아가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계속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고, 중독이 되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는 계속될까? 데이터는 그렇다고 말한다.
참석자의 90%는 2025년에 2024년과 같거나 더 많은 라이브 이벤트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상 이벤트 시장도 2023년 785억 달러에서 2029년 5,37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참석자의 67.8%가 여전히 대면+하이브리드 이벤트를 선호한다.
물리적 공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집단적 열광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 욕구는 기술로 대체될 수 없는 것 같다.
탈종교 시대에 역설적으로 나타나는 종교적 경험 소비. 이 현상을 단순히 비판하기만 할 수는 없다. 그 안에는 현대인의 진짜 갈증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갈증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다. 인스턴트 카타르시스에 중독되어 더 강한 자극을 찾아 헤맬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공명을 통해 생명 에너지를 나누며 함께 성장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현상의 본질은 정확히 봐야 한다. 그래야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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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 카타르시스의 경험은 그것을 다시 찾게 만들고, 중독에 가까울 만큼의 애착을 느끼게 만든다. 이것이 지금 드러나는 현상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