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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꾸다 Jan 04. 2023

마음, 언제 갱신했나요?

놓치지 말아야 할 마음 갱신 주기.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 추가, 삭제하는 일. Renewal, 갱신이라 한다. 우리는 갱신을 종종 한다. 인증서도 운전면허증도 각종 계약도. 가장 자주 갱신하는 건 마음이 아닐까 싶다. 특히 연말연시가 되면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른다.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요-라는 노래 가사처럼 놀라울 정도로 달라지겠다고 다짐하며 여러 계획을 적는다.


마음 갱신 주기는 짧게는 매일, 길게는 매년 돌아온다. 엄마가 되고 나서는 밤마다 내일은 화내지 않고 다정한 엄마가 되겠다고 마음을 고쳐 새롭게 한다. 아침이 되면 그 마음이 갱신되는 게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루틴을 점검하고 일기를 쓰는 순간마다 갱신되기도 한다. 잔뜩 흐리고 무거웠던 마음도 맑게 갠 가벼운 상태로 고쳐진다. 마음 갱신을 깜박하거나 미루기 시작하면 일상이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매년 마음을 갱신하며 새로운 다짐을 늘어놓지만, 주기적으로 돌아보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처럼.



2022년이 끝날 무렵, 일 년을 돌아보며 쓰고 싶은 글이 많았다. 다가오는 새해에 대해서도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의 방학, 남편의 바쁜 업무 등 현실적인 상황들이 몸과 마음을 몰아붙였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제외한 다른 일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매일 글을 쓰지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하나 이상은 꼭 쓰고 싶었다. 그 마음을 실천하는 게 왜 이리도 어려운지. 가만히 돌아보면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지 않은 것이었다. 조금만 마음을 쓰면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마음을 갱신하고 나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지만 나는 달라질 수 있다. 육아와 집안일로 가득한 나의 일상이지만, 내가 쓸 수 있는 시간도 매일 찾아온다. 아침에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난다든지, 아이를 재우고 난 뒤에 무의미한 인터넷 서핑을 줄인다든지. 마음 곳곳에 찌든 불평불만과 핑계를 닦아내면 감사함과 편안함이 보인다. 몸과 마음이 힘들다는 이유로 마음 갱신을 외면하고 투덜대기만 하면 여유는 더욱 멀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그 악순환은 나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요 며칠 짜증과 우울감이 마음에 가득 차서 가족들에게도 그 감정을 마구 던졌다. 집안 공기가 차가워지고 무거워졌지만, 고치고 싶지 않았다. 




마음 갱신 주기를 놓치지 않고 잘 챙겨야 한다. 매일 일기를 쓰며 돌아보고, 매주 점검해야 한다. 새해가 시작되는 연말연시에만 마음을 갱신하면 같은 후회를 반복하기 쉽다.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면, 마음을 주기적으로 새롭게 고쳐야 한다. 늘 하던 대로 하면서 새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 그래서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바꿔보거나 추가해보거나 삭제해봐야 한다. 무작정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아니라 5분씩 기상 시간을 당겨본다. 혹은 잠드는 시간을 당겨본다.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다이어트만 목표로 적는 게 아니라 간식 먹지 않기, 밥 한 숟가락 덜어내기 등 구체적이고도 작은 변화부터 챙겨야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만다라트를 적었다.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 갱신 기준을 만든 것이다. 주기적으로 꺼내 보며 점검하고 현실에 맞게 수정할 것이다. 만다라트 속에 담긴 목표를 매일 살펴보며 마음을 고쳐먹기만 해도 조금은 더 나은 내가 될 것 같다. 마음 갱신 주기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매일, 매주, 매달 돌아봐야겠다. 다른 사람의 마음만 들여다보지 말고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은 나의 마음에도 해당된다. 내 마음을 알아가며 주기적으로 갱신하는 일, 그게 올해 나의 가장 큰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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